[권혜림기자]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이 제32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장훈 감독을 언급했다.
7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2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김기덕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한 후 "저는 영화를 하면서도 영화를 기다린다"는 이야기로 수상 소감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창동, 정지영 등 감독들의 영화가 나오길 기다린다"며 "특히 이 상을 제가 받지만 정지영 감독님께 마음으로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덕 감독은 스승과 제자 사이이자 영화 '영화는 영화다'로 제작자와 감독 관계로 협업하기도 했던 장훈 감독에 대해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은 장훈 감독의 영화 제작 과정에서 갈등을 빚으며 '배신 논란'에 휩싸였고 김기덕 감독은 자신의 다큐멘터리 '아리랑'에서 그를 향한 서운한 감정을 드러낸 바 있다.
김기덕 감독은 이날 수상 소감 중 어시던트 디렉터 모임에 대해 언급하며 장훈 감독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그는 "장훈 감독의 다음 영화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현재 각본 작업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장훈 감독의 다음 영화를 저도 빨리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과거 영화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두 사람 사이의 갈등과 관련, 김기덕 감독의 소감이 장훈 감독을 향한 화해의 제스처인지에 대해 시선이 모이고 있다.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피에타'는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최다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국제비평가연맹 한국지부상까지 포함하면 총 4관왕이다.
남녀주연상은 '부러진 화살'의 안성기와 '피에타'의 조민수가 차지했다. 신인배우상은 '이웃사람'의 김성균과 '은교'의 김고은에게 돌아갔다.
신인감독상은 '밍크코트'의 신아가·이상철 감독이 공동 수상했다. 한국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도둑들'과 1천만 관객 돌파를 앞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각각 촬영상과 기술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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