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이민호(19)는 NC 다이노스의 투수 기대주다. NC 창단과 함께 지난해 있었던 '2012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우선지명으로 공룡군단의 유니폼을 입었다.
우선지명은 신생팀 지원책 중 하나로 그 해 가장 뛰어난 신인을 먼저 지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NC는 동국대를 졸업한 좌완 노성호와 함께 부산고 출신 이민호를 우선지명했다.
그러나 NC가 퓨처스리그에 합류한 올 시즌 이민호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고등학교 시절 다쳤던 발목 상태가 온전치 않았던 탓이다. 재활과 실전을 병행하다보니 제대로 된 공을 뿌릴 수가 없었다.
6월초부터 재활에만 몰두한 뒤로는 달라졌다. 9월12일 삼성 2군과의 경기에서는 9이닝 1피안타 1실점 완투승을 따냈다. 올 시즌 이민호의 성적은 9경기 등판 1승5패 평균자책점 4.50에 불과하지만 가능성만은 확실히 보여줬다.
지난 5일 마산구장에서 만난 이민호는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다"며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준비를 제대로 못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 러닝 도중 왼쪽 발목에 통증이 찾아왔지만 참고 뛰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다행히 지금은 컨디션이 좋다. 이민호는 "시즌 막판 좋았다가 10월 중순에 다시 안 좋았는데 지금은 또 괜찮다"며 "입단 당시보다 체중이 7㎏이나 빠졌다. 일부러 뺀 것도 있지만 훈련이 힘들다 보니 저절로 빠지더라. 확실히 프로의 훈련이 체계적"이라고 말했다.
이민호는 자신의 롤모델로 고등학교 선배 손민한을 꼽았다. 이민호와 손민한은 부산고 출신이다. 이민호는 "대한민국 최고 에이스로 커리어를 쌓은 선수 아닌가"라며 "운영능력과 섬세한 컨트롤을 꼭 배우고 싶다. 동영상도 자주 찾아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팀 후배이자 경쟁상대인 윤형배(18)의 입단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윤형배 역시 이민호와 마찬가지로 천안북일고 졸업을 앞두고 '2013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NC의 우선지명을 받았다. 이민호는 "자극이 된다. 그런데 아직 던지는 걸 못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배 기대주 장현식에 대해서는 "현식이 던지는 건 봤는데 잘 던지더라"고 배시시 웃었다.
NC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 북부-남부리그를 통틀어 최고 승률(0.632)을 기록하며 다음 시즌 1군리그 진입 준비를 마쳤다. '아기공룡' 이민호도 마찬가지. 1군에서 형님들을 괴롭힐 발톱을 가다듬으며 때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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