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서울 SK가 안양 KGC와의 악연을 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4번 싸움에서의 완승이었다.
SK는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KGC와의 경기에서 73-56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SK는 KGC전 9연패의 늪에서도 벗어났다.
승리의 원동력은 골밑 장악이었다. 더 자세히 말하면 4번(파워 포워드) 포지션 선수들의 대결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SK는 김민수와 최부경이 제 몫을 해냈지만 KGC에서는 김일두, 김민욱이 부진한 가운데 양희종이 고군분투했다.
경기 후 승장 문경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KGC를 이기려는 마음이 나보다 더 강했다"며 "(최)부경이 (김)민수가 있는 4번 자리에서 우리가 앞선다고 생각해 그 쪽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패장 KGC 이상범 감독은 "제공권에서 밀리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김일두, 김민욱이 제공권에서 밀려 양희종을 4번으로 쓸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렇게 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양희종의 4번 자리 기용은 고육지책이라는 뜻이다.
이날 SK 최부경은 14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김민수는 10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GC에서는 양희종이 10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을 뿐 김일두와 김민욱은 득점 없이 각각 리바운드 2개, 3개만을 잡아냈을 뿐이었다. 이는 결국 리바운드 수에서 SK의 압도적인 우위(48-26)로 이어졌다.
김민수는 3쿼터에서 양희종과 수 차례 신경전을 벌이며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 감독은 그런 김민수의 행동에 오히려 흐뭇한 감정을 드러냈다.
문 감독은 "좋다고도 할 수 없지만 나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전까지는 실수를 해도 아쉬운 것도 없는 듯한 모습이었는데 이제 경기에 집중을 하고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수는 "전에는 공격에서 잘 안 풀리면 경기가 꼬였는데 이제는 공격이 아닌 수비부터 신경을 쓴다"며 "흥분할 때는 동료들이 옆에서 많이 잡아주고 일단 흥분을 많이 안하니까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고 최근 자신의 활약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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