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싸군 나와봐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을 앞둔 점심시간.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은 선수단 미팅을 소집한 뒤 박재상을 앞으로 불러냈다.
최근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의 본명이 박재상으로 SK 박재상과 이름이 같다. 이 감독은 그래서 박재상을 싸이의 '싸'자를 따 '싸군'이라고 부른 것이다. 선수단 앞에 선 박재상은 뭘 했을까.
이 감독은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을 앞둔 1일 잠실구장 덕아웃에서 이날 점심시간 선수단 미팅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취재진에게 들려줬다. 전날 5차전을 패하며 2승3패로 벼랑끝에 몰린 상황에서 선수들의 기를 북돋우기 위한 미팅이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싸이가 세계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신나고 노래가 즐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며 "박재상을 불러내 말춤을 춰보라고 했더니 추더라. 그걸 본 선수들은 막 웃었다. 바로 그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재상의 말춤으로 SK 선수단이 웃음을 찾았다는 이야기였다. 5차전을 패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즐기면서 경기를 치르자는 것이 이 감독의 바람이다. 이 감독은 "지면 내가 다 욕 얻어먹고 이기면 너희들이 다 칭찬받을 것이라고 말해줬다"며 "무조건 7차전까지 간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재상의 말춤으로 웃음꽃을 피운 SK 선수들. 사령탑은 모든 책임을 감수하겠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한 번만 더 지면 우승컵을 삼성에 넘겨줘야 하는 상황. 박재상의 말춤이 어떤 효과를 발휘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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