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사자들이 비룡의 날개를 꺾고 한국시리즈 2연패와 'V6' 달성에 성공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7-0 승리를 거두며 4승2패의 전적으로 패권을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이다.
올 시즌 삼성은 개막 전부터 '1강'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무난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시즌 초인 4월 예상치 못했던 부진을 겪으며 7위까지 순위가 떨어지며 위기를 겪기도 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삼성은 점점 본실력을 드러내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그리고 결국 시즌이 끝났을때에는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단순한 1위가 아니었다. 마운드의 힘에 의존해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 시즌에는 투타 모두 최강의 전력을 갖췄다. 완벽한 팀을 향해 진화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 1위(3.35)를 기록했지만 팀 타율은 6위(0.259)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팀 평균자책점(3.39)과 함께 팀 타율(0.272)도 1위였다. 팀 득점(628점), 팀 타점(585점)에서도 1위를 차지한 삼성은 더 이상 마운드의 높이로만 승리를 만들어내는 팀이 아니었다.
점점 강해지는 삼성의 전력은 내년 시즌에도 계속 위력을 떨칠 가능성이 높다. 한국시리즈 2연패와 함께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팀 리빌딩에도 가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중고신인 이지영을 1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이지영은 윤성환과 호흡을 맞춰 3-1 승리를 이끌며 우승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이지영 뿐만 아니라 중견수 정형식, 우완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 등도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으며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이지영과 정형식, 심창민은 모두 팀 내 세대교체가 필요한 포지션의 선수들이다. 이들의 성장은 삼성의 밝은 미래를 의미한다. 기존 전력에 새로운 피가 수혈된 삼성은 당분간 강팀의 면모를 계속 유지해나갈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2000년대 들어 벌써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 충분히 강팀이라고 부를 만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삼성의 질주는 멈출 줄 모른다. 아직 더 강해질 여지가 남아 있는 사자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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