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A매치 평가전을 맞으면서 어떻게 팀을 꾸려 나서야 할지 정해지지 않아 머리가 아픈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이다.
최강희 감독은 28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37라운드' 수원 삼성-울산 현대전을 관전하다 취재진과 만나 다음달 14일 호주와 평가전 대표팀 구상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호주는 이번 한국전에서 1.5군급 선수 구성으로 나서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호주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내년 3월 26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을 갖는다. 내년 3월 경기를 대비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너무 떨어져 있어 주전급보다는 새로운 자원 발굴에 초점을 맞춰 한국과 평가전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이를 의식한 최 감독은 "최종예선 일정에 여유가 있어서 11월 호주전에는 유럽파를 부르기가 어렵다. 시즌 중인데다 평가전 한 경기를 치르기 위해 유럽과 한국을 오가는 것은 힘든 일이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유럽 등 해외파의 대표 차출 난항은 호주와 마찬가지로 내년 3월 최종예선 5차전과의 연속성 문제가 가장 크다. 최 감독은 "예를 들어 12월에 최종예선 일정이 있다면 대비 차원에서 최선의 평가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정상 그렇지 않아 어렵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내년 3월 5차전은 상대가 카타르이며 홈경기다. 카타르는 호주와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최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표팀 동계 훈련에 대해서는 가능성 자체가 없다는 생각이다. K리그 전북 현대에서 감독 생활을 해봐 국내 팀들이나 선수들 생리를 잘 알고 있는 최 감독은 "시즌 준비중인 K리그 팀들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데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소집 일정에도 없다. A매치 데이가 아니면 대표차출이 어렵다는 규정이 이미 있지 않으냐"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개최 예정인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EAFF) 일정이 아직 나오지 않은 것도 머리를 더 아프게 한다. 예년에는 주로 2월에 대회를 치렀지만 이번 대회는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2월이라면 3월 카타르전에 대비해 좋은 연습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만나 호주전과 관련해 상의할 것이라고 전한 최 감독은 "아직 최종예선 일정에도 여유가 있고 나머지 경기 중 홈에서 3경기를 치른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준비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소속팀에서 경기력이 떨어져 걱정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날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이청용(볼턴 원더러스)과 첫 선발로 나서 좋은 활약을 한 김보경(카티프시티)에 대해서는 "진작 그렇게 좀 하지"라고 농담을 던지며 "최종예선 전까지 시간이 많으니 좋은 감각을 유지하기를 바란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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