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2패는 잊은 것 같아. 역시 SK다워."
SK 와이번스 이호준이 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둔 문학구장 덕아웃에서 달라진 팀 분위기를 전했다.
SK는 1,2차전을 삼성에게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4번을 먼저 이겨야하는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2패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일. 그러나 이호준을 비롯한 SK 선수들은 3차전부터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던 이호준은 2차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9회초 대타로 나서 볼넷을 얻어냈을 뿐이다. 1차전 1-3으로 패했던 SK는 2차전에서도 3-8로 완패를 당했다.
선발로 출전하지 못해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지만 얻은 것도 있었다. 객관적으로 양 팀의 플레이를 살펴볼 수 있었다는 것. 이호준은 "우리가 왜 지는지, 삼성은 왜 이기는지가 보이더라"며 "어제 미팅을 통해 선수들과 생각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호준은 "무슨 내용인지는 밝힐 수 없지만 강하게 이야기했다"며 "우리가 우승했던 때를 이야기하면서 왜 우승을 했는지를 함께 생각했다"고 전했다. 최근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SK는 2007년과 2008년, 그리고 2010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스스로에 대한 반성도 있었다. 이호준은 "형이 먼저 모범을 보였어야 했는데 미안하다고도 말했다. 나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테랑이자 중심타자로서 팀의 2연패를 지켜봐야만 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SK는 2연패 뒤 27일 열릴 예정이던 3차전이 우천으로 순연되면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2패를 잊은 것 같다는 SK의 분위기. 이호준의 말대로 3차전부터 'SK다운' 경기력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