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어떻게 내가 감히 최다 홀드왕을 평가할 수 있겠습니까."
삼성 오승환의 한 마디다. '최고 마무리'로서 '최고 셋업맨'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25일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그는 박희수 칭찬을 늘어놓았다. 요지는 "구원투수로서 최적화됐다"는 것이다.
"구위와 제구력을 모두 갖췄다. 왼손, 오른손 타자 가리지 않고 강하다. 특히 오른손 타자에게 던지는 바깥쪽으로 살짝 흘러가는 투심이 기가 막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승환이 꼽는 박희수의 가장 큰 강점은 자주 던질 수 있는 능력이다. "중간계투로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연투 능력도 보유했다. 구원투수로선 더할 나위 없이 최고의 요건"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승환은 전날 대구에서 열린 1차전에서 3-1로 앞선 8회초 1사1루에서 등판, 4타자를 상대로 공 15개만 던지며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대포알 같은 포심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는 "정규시즌보다 구위가 더 좋아졌다"는 말에 "밖에서 보시는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 공 스피드도 스카우팅 보고서를 보면 큰 차이가 없다"며 "평소처럼 던졌을 뿐이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청백전에 자주 등판한 덕에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오승환은 2년 연속 SK를 한국시리즈에서 상대한다. 그러나 그는 "작년 기억은 특별히 없다. 각종 공격과 수비 지표에서 우리가 시즌 1위를 한 만큼 특별히 긴장하거나 두려워할 것도 없다"면서 "정규시즌처럼 하는 게 중요하다. 평소처럼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런 오승환에 대해 류중일 감독은 "어제 경기에선 초점이 심창민, 이지영 같은 신인들에게 쏠린 점이 있지만 사실 오승환이 잘해줬다. 아웃카운트를 4개나 잡지 않았나"라며 팀의 수호신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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