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SK 와이번스가 한국 프로야구사를 다시 썼다. SK는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6-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SK는 이로써 2007년 이후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 이 부문 기록을 새로 고쳐 썼다. SK 이전 한국시리즈 최다 연속 진출팀은 해태 타이거즈(현 KIA)로 지난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연속 진출해 모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SK는 또 이날 승리로 지난해에 이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롯데를 다시 한 번 울렸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과 3시즌 연속 만나게 됐다. 2010년엔 SK가, 지난해엔 삼성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 이전 SK는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에선 두산 베어스를 연속 상대해 모두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이날 SK는 초반 출발은 불안했다. 1차전 승리의 주역 김광현을 선발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롯데 타자들이 작심한 듯 공략해 2회초 먼저 3점을 내 달아났다. 김광현은 결국 1.2이닝 동안 3실점한 뒤 강판됐다. 롯데 응원석은 떠나갈 듯 환호성이 나왔고 반면 1루쪽 SK 응원단은 조용했다.
그러나 역시 SK는 저력이 있었다. 곧바로 추격에 나서 2회말 박정권과 김강민의 연속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대타 조인성이 적시타를 쳐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2-3 한 점차로 바짝 추격했다.
기세가 오른 SK는 4회말 상대 실책으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어 5회말 박재상의 3루타와 롯데 포수 강민호의 실책을 묶어 추가점을 뽑아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SK 벤치는 6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채병용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박희수를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상대 추격의 싹을 일찌감치 자르겠다는 의미다.
팀내에서 가장 확실한 중간계투 요원 박희수는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고 리드를 지켜냈다.
SK는 최근 리턴매치의 단골손님이 됐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만나 모두 꺾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을 세 차례 연속해서 만난다. 두 팀은 2010년과 지난해 서로 우승트로피를 주고 받았다.
SK 이만수 감독은 지난해 고향 대구의 연고팀이자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한국시리즈에서 쓴맛을 봤다. 이 감독이나 SK 선수들 모두 이날 롯데전 승리로 삼성에게 설욕전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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