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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K의 힘…롯데에 역전 드라마 '6년 연속 KS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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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준기자] 마지막에 웃은 팀은 SK 와이번스였다. 초반 위기를 극복하고 끈질긴 승부욕을 발휘해 또 하나의 역전 드라마를 썼다. 그리고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움켜쥐었다.

SK는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통산 7번째, 2007넌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란 쾌거를 이뤘다. 이미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있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에 도전하게 됐다.

반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뒤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끌고오는 투혼을 발휘한 롯데는 결정적인 실책으로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쳐 땅을 쳐야 했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지난 1999년 이후 13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 꿈이 무산됐다.

플레이오프 들어 첫 등판한 채병용이 SK를 구했다. 선발 김광현의 난조로 0-3으로 뒤진 2회초 2사 1,3루 위기에서 조기에 구원 등판한 채병용은 4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빼앗으며 1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역투, 역전승의 주춧돌을 놓았다.

SK는 채병용이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는 사이 역전에 성공했고 셋업맨 박희수와 마무리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을 가동해 롯데의 후반 추격을 봉쇄, 홈 팬들 앞에서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초반 분위기는 완전히 롯데 쪽이었다. 2회초 일거에 3점을 올리면서 신바람을 한껏 냈다. 선두 박준서가 우전안타로 살아나간 뒤 희생번트로 득점권에 진출했다. 이 때 SK 선발 김광현이 박준서를 견제하기 위해 던진 공이 주자 몸을 맞고 중견수 쪽으로 빠졌다. 상황은 1사 3루. 후속 문규현은 중견수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박준서를 불러들였다. 1-0.

이후 롯데는 연속 4안타를 쳐내며 김광현을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이 가운데 3안타가 행운이 깃든 안타였다. 김주찬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하자 조성환이 친 빗맞은 타구가 우측 파울라인 안쪽에 절묘하게 떨어지며 김주찬이 홈을 밟았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손아섭 또한 1루 앞 힘없는 땅볼을 쳐냈지만 코스가 절묘해 살았다. 후속 홍성흔이 친 타구 역시 잘 맞지 않았지만 우익수와 파울라인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면서 조성환도 득점했다. 스코어는 3-0.

결국 SK는 선발 김광현을 일찌감치 내리고 채병용을 긴급 투입해야 했다. 계속된 2사 만루서 채병용이 강민호를 삼진 처리하면서 SK는 그대로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벗어났다.

초반 분위기를 빼앗긴 SK지만 2회말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 포문을 열었다. 롯데 선발 유먼으로부터 중전안타를 쳐내자 다음 타자 김강민은 우측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다.

1아웃이 된 다음 SK 벤치는 정상호 대신 조인성을 대타로 내세웠고, 이는 적중했다. 조인성이 깨끗한 중전안타를 쳐내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인하며 스코어는 2-3.

한동안 소강상태를 유지하던 경기는 4회말 SK 공격 때 다시 분위기가 고조됐다. 1사 뒤 이번에도 박정권이 찬스를 만들었다.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친 뒤 재빠른 판단으로 2루까지 뛰어 살았다. 다음 타자는 김강민. 롯데는 유먼을 내리고 송승준을 투입했다. 이 상황에서 롯데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내내 '깜짝 스타'로 부상한 2루수 박준서의 수비 하나가 리드를 날렸다.

송승준의 초구를 노려친 김강민의 타구는 평범한 2루 땅볼. 그러나 박준서가 내민 글러브 밑으로 공이 빠져나가 중견수 쪽으로 흘렀다. 2루 주자 박정권이 득점하면서 경기는 3-3 원점이 됐다.

기세가 오른 SK는 5회말에도 박진만의 중전안타와 희생번트, 그리고 박재상의 3루타로 1점을 내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여기에서 롯데의 어이없는 실책이 또 나왔다. 최정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2사 1,3 루가 된 다음 최정이 2루를 훔치는 순간 롯데 포수 강민호는 재빨리 2루로 공을 뿌렸다. 그러나 롯데 2루수 박준서와 유격수 문규현 모두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지 않고 송구를 지켜만 봤고, 공은 중견수 전준우 쪽으로 날아갔다. 3루주자 박재상이 유유히 홈을 밟았다. 5-3으로 점수차가 벌어진 순간이었다.

한숨을 돌린 SK는 6회초 2사3루에서 셋업맨 박희수를 일찌감치 투입, 롯데의 추격을 원천봉쇄했다. 그리고 7회말 1사 만루서 대타 이재원의 희생플라이로 쐐기점을 뽑아 승부를 사실상 갈랐다.

이날 롯데는 믿었던 유먼이 3.1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초반 리드를 지켜주지 못한데다 박준서와 강민호의 결정적인 실책 2개가 발목을 잡아 패전의 쓴 잔을 들어야 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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