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3이닝만 소화하면 되는데…"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은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이날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진명호에 대해 걱정했다.
양 감독은 "더도 덜도 말고 딱 3이닝만 막았으면 좋겠다"며 "(진)명호가 공이 나쁜 투수는 아니다. 그런데 볼로 판정되는 공이 타자들에게 확실하게 보인다는 게 문제"라고 했다.
양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진명호에게 '타자에게 안타를 맞을 순 있다. 그러나 볼넷은 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 감독은 "볼 카운트가 계속 몰린다면 1회라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명호는 1회초부터 불안했다.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맞았다. 정근우는 박재상 타석에 2루 도루에 성공했고 흔들린 진명호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박재상을 출루시켰다.
선취점이 필요한 SK는 최정에게 희생번트 작전을 내 1사 2, 3루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진명호는 이호준과 박정권을 각각 우익수,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첫 위기를 넘겼다.
한숨을 돌린 진명호는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하지만 3회 또 위기를 불렀다. 진명호는 선두타자 조동화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두 번째 타석에 선 정근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상대는 보내기 번트 자세를 취했는데 너무 의식하며 피하려다 제구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고 무사 1, 2루를 만들어 준 과정이 좋지 않았다.
결국 롯데 벤치는 결단을 내렸다. 진명호를 내리고 이정민으로 마운드를 바꿨다. 이정민은 진명호가 내보낸 주자의 홈인을 허용하지 않으며 구원투수의 임무를 해냈다. 유격수 실책으로 2사 만루까지 몰렸으나 박정권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SK는 1회에 이어 3회에도 주자를 득점권에 뒀지만 점수를 뽑지 못했다.
진명호의 최종 기록은 2이닝 36구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다음 투수 이정민의 도움을 받아 무실점을 기록하긴 했으나 3회를 책임지지 못함으로써 진명호 선발 카드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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