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거인들 방망이가 달라졌어요~'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그리고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치르는 동안 조금은 답답한 느낌을 줬던 롯데 자이언츠 타선이 살아났다.
롯데는 연장 끝에 5-4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17일 문학 2차전에서는 13개의 잔루를 기록하는 등 공격 집중력에서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는 달랐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타선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서 다행"이라면서 "안 맞을 때가 있으면 잘 맞을 때도 있는법"이라고 했다. 양 감독의 얘기대로 3차전 롯데 타선은 초반부터 매서웠다.
이날 톱타자로 나온 김주찬은 1회말 첫 타석에서 SK 선발 송은범을 상대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한 뒤 박준서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박준서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기회에서 손아섭의 적시 안타가 터져나오며 간단하게 선취점을 뽑았다.
롯데는 홍성흔이 3루 땅볼에 그쳐 3루에 있던 박준서가 홈으로 들어오다 아웃됐지만 5번타자로 배치된 전준우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 다시 한 점을 더 도망갔다.
롯데는 2-0으로 리드하고 있던 3회말 추가점을 뽑아내며 탄력받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출발은 1사 이후 홍성흔이 SK 유격수 박진만의 실책으로 출루한 것이었고 송은범의 보크가 더해져 2루까지 가는 행운이 보태졌다. 하지만 전준우가 삼진으로 물러나 투아웃이 된 다음 강민호가 기어이 기회를 살리는 적시 안타를 쳐 홍성흔은 기분 좋게 홈으로 들어왔다.
3-0으로 앞서고 있던 6회말에는 2사 이후 황재균의 중견수 앞 안타와 문규현의 2루타가 이어지면서 추가점을 뽑아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점수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타선에 활기가 돌자 롯데의 수비 집중력도 확연히 좋아졌다. 4회초에는 우익수 손아섭이 실점 위기를 기가 막힌 수비로 막아냈다. 선두타자 최정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이호준은 롯데 선발 고원준이 던진 2구째를 힘껏 밀어쳐 우중간 담장 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보냈다. 펜스 상단을 맞히는 타구로 보였으나 재빨리 쫓아가 미리 자리를 잡은 손아섭이 담장을 등지고 점프를 하면서 타구를 글러브에 담았다.
만약 그 타구를 손아섭이 놓쳤다면 롯데는 3-1로 추격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어 3루수 황재균도 김강민의 총알같은 강습 타구를 멋지게 걷어내 4회초 수비를 실점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공격에서 적시에 점수룰 뽑아내고 호수비 퍼레이드가 펼쳐지니 롯데가 이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롯데는 4-1로 이겨 2승1패를 만들며 한국시리즈행 희망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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