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중앙에서 공수를 조율했던 기성용(23, 스완지 시티)에게는 너무나 아쉬운 한 판이었다.
기성용은 17일 새벽(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한국의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세트피스의 키커로 수 차례 공격 기회를 만든 그였다. 상대의 거친 몸싸움에 기죽지 않고 강하게 대응하며 기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기성용의 고군분투로도 풀리지 않는 게 있었다. 박종우(23, 부산 아이파크)와의 호흡도 잘 맞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한국은 전반 크로스바를 두 번이나 때리는 등 골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경기 후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나타난 기성용은 "전반에 좋았고 좋은 기회도 많았지만 후반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했다. 세트피스에서 실점을 했는데 아쉬울 뿐이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원정경기, 10만 관중의 소음에 가까운 응원, 고지대라는 특수성 등 최악의 조건에서 경기를 했지만 괜찮았다는 것이 기성용의 생각이다. 그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 선수들이 준비를 잘했다. 지난 2009년 2월 원정 때보다 경기력은 더 좋았다. 마지막까지 기회를 살리지 못한 부분이 아쉬울 따름이다. 패스를 많이 해서 상대를 앞으로 끌어냈어야 했는데 우리가 서두른 것 같다"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패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를 유지중인 한국이다. 기성용은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 모든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준비를 더 잘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내년 3월 카타르전을 잘 준비하겠다. 서두르지 않고 우리 스타일대로 경기를 하겠다"라며 차분하게 낭은 최종예선을 치러 해 조1위 수성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대표팀 구성원 모두가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기성용은 "모든 선수가 국가대표로 책임감을 가지고 좀 더 열심히 한다면 잘 될 것으로 본다. 사실 한 골 차 승부를 예상했는데 아쉽다. 그것이 축구 아니겠느냐"라며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 결과가 이미 나와 있지 않느냐"라고 다음을 위해 빠른 재정비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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