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크라이~' 감독 "동호, 아이돌답지 않은 선택 고맙다"

[정명화기자]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을 영화화한 김용한 감독이 유키스 동호의 파격적인 선택이 고맙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15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돈 크라이 마미'(감독 김용한) 제작보고회에는 주연배우 유선과 남보라가 참석했다.

영화 '돈 크라이 마미'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딸을 잃게 된 엄마가 법을 대신해서 복수를 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번 영화는 법을 대신해 가해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심각해져 가는 미성년 성범죄와 미흡한 사회적 조치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딸을 잃은 두려움과 슬픔으로 고통스러워하다 세상에 대한 분노를 터트리는 엄마 '유림' 역은 배우 유선이 맡았으며, 남보라가 성폭행을 당한 뒤 스스로 무너져버리는 여고생 '은아' 역을 맡았다. 여기에 배우 유오성이 사건 담당 형사로 출연하고 아이돌 그룹 유키스의 동호가 '은아'의 동급생이자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고등학생 '조한' 역을 맡았다.

김용한 감독은 이번 영화를 연출한 계기에 대해"방송 다큐에서 16살 된 딸이 사촌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했는데, 그 사촌오빠가 일류대를 다니고 있으니 그만 넘어가자고 엄마가 말하는 것을 봤다. 그 아이가 10년 뒤 자기 자살을 했는데, 화장하기 전 딸의 일기장에서 그 사건 이후 그 일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거였다. 성폭행이 일어나서 육체적으로 죽은 경우는 많지 않지만 영혼 살인이다. 지금도 성폭행에 련련된 내용이 한두줄은 있을거다. 몇줄로 보면 모르겠지만 구체적으로 잘 재현해서 관객에게 잘 보여주면 단 한건이라도 사건이 줄어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영화의 평점이 낮은 것에 대해 감독은 "성폭행은 너무 의식화가 낮은 것 같다. 평점 0을 올린 사람을 보면 대부분 남자다. 서로 논쟁하는 것을 보면 여자와 남자는 이 사건을 바라보는 것이 다르다. 남자는 가해자이거나 잠재적 가해자이기 때문에 이 일을 바라보는 온도 차가 여자와는 다를 수 밖에 없다. 교복을 입은 배우가 성행위가 있는 장면을 보면 잡혀간다는 것을 이용해서 우리 영화가 사상 최악의 평점을 받은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다"고 말했다.말했다.

유키스 동호를 가해자 중 한명으로 캐스팅한 김 감독은 "아이돌을 잘 모르는데, 동호가 문제가 될 것을 한번도 생각 안해봤다. 동호가 너무 연기를 잘해서였다. 동호라는 친구가 너무 귀여운 이미지라 파격적인 이미지를 연기해서 언밸런스한 충격이 있는 것 같다. 일반적 아이돌은 이런 역할을 선택 안할 것이다. 자기 아미지를 그대로 써 먹을 이미지를 연기했을텐데, 동호는 굉장히 어려운 선택을 해준 것 같다. 저 뿐 아니라 관객도 고마워해야 할 것 같다. 동호가 정말 잘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돈 크라이 마미'는 오는 11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