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우리 수비가 세잖아요. 허허."
서울 삼성 김동광 감독이 창원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한 말이다. 전날 열린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양 팀의 득점이 많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한 대답이었다.
김 감독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삼성은 1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65-44로 승리했다. 전날 KCC를 64-52로 꺾었던 삼성은 이날도 LG의 득점을 40점대로 묶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개막 2연승을 달렸고, LG는 2연패에 빠졌다.
황진원의 활약으로 1쿼터를 19-10으로 마친 삼성은 2쿼터부터 서서히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반면 LG는 삼성의 수비에 가로막혀 2쿼터 6분20여 초가 지날 때까지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그 사이 스코어는 27-10까지 벌어졌다.
LG는 힘겹게 아이라 클라크의 자유투로 2쿼터 첫 득점을 올렸지만 여전히 답답한 공격을 보였다. 반면 삼성은 이동준, 브라이언 데이비스가 꾸준히 골밑에서 득점을 올리며 33-18로 앞선 채 2쿼터를 마쳤다.
LG는 3쿼터 시작과 함께 송창무가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반격을 예고하는 듯했다. 그러나 3쿼터에서도 삼성은 긴장을 풀지 않았다. 삼성은 철저히 확률 높은 골밑슛을 노렸다. 반면 LG는 3쿼터에서 5번 시도한 3점슛이 단 1개만 성공하며 경기가 더 어려워졌다.
3쿼터까지 47-31로 리드를 잡은 삼성은 4쿼터에서도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은 채 경기를 풀어갔다. 결국 경기는 공수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삼성의 65-44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삼성은 리바운드 수에서 LG를 압도했다. 삼성은 공격 리바운드 12개를 포함해 총 4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반면 LG는 총 19리바운드에 그쳤다. 두 배가 넘는 차이다.
LG는 삼성의 골밑을 뚫어내지 못한 채 외곽 공격에 의존했지만 그마저도 통하지 않아 완패를 당했다. 이날 LG는 총 20번 3점슛을 시도해 단 2개만을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10%에 불과했다.
삼성 이동준은 14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케니 로슨(12득점 8리바운드)과 이규섭(11득점 3점슛 2개 5리바운드)도 공격에 힘을 보탰다. LG에서는 로드 벤슨이 15득점 8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아내지는 못했다.
◇ 10일 경기 결과
▲ (잠실 실내체육관) 서울 삼성 65(19-10 14-8 14-13 18-13)44 창원 LG
▲ (인천 삼산체육관) 인천 전자랜드 76(18-16 22-12 11-23 19-19 연 6-11)81 안양 KGC
▲ (원주 치악체육관) 원주 동부 92(21-25 25-18 18-18 28-32)93 서울 SK
▲ (울산 동천체육관) 울산 모비스 82(27-18 23-21 21-14 11-19)72 부산 KT
▲ (고양체육관) 고양 오리온스 71(20-11 18-21 14-16 19-16)64 전주 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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