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둔 11일 사직구장. 이날 홈팀 롯데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먼저 나와 몸을 풀었고 타격과 수비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2연승을 거두고 유리한 위치에 있는 상황이지만 롯데 선수들은 말을 아꼈다.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뒀을 때와 분위기가 비슷했다.
롯데 내야수 손용석은 "2승을 거두고 있지만 홈에서 치르는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라서 그런 것 같다"며 "나 또한 오늘 경기가 1차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묵언수행을 하는 셈"이라고 짧게 얘기했다.
롯데 선수들이 말을 아끼는 데는 지난 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상대도 두산이었는데 롯데는 1, 2차전을 연달아 승리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3차전을 패한 뒤 내리 4, 5차전까지 내주면서 결국 두산에게 플레이오프 티켓을 넘겨줬다.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은 3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분위기를 반전해 '어게인 2010'을 바라고 있다. 롯데에겐 생각조차 하기 싫은 일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3차전은 롯데 선수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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