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와 화해' 김장훈 "흙탕에서 나와 씻은 느낌"

[이미영기자] 가수 김장훈이 싸이와 극적 화해를 한 소감을 전했다.

김장훈은 11일 자신의 미투데이에 "다시 태어난 느낌입니다. 몇 년 만에 수면제 없이 잠도 잤고 병원에 있으니 일찍 일어나네요. 소주 한 병에 위를 버렸지만 기분은 흙탕에서 나와 씻은 느낌이다"라고 홀가분한 마음을 전했다.

김장훈은 "어제는 제가 오른 수천 번의 무대 중 가장 떨리는 무대였다. 몇 십번 인가를 돌아갈까 생각했다. 하지만 두 가지 땜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무대에 오른 배경에 대해 "현실과 낭만의 두 가지인데, 외신에 보도가 나온다길래 꼭 풀자와 훈련소 갈 때 둘이 손 꼭 붙잡고 가던 생각, 추석 때 외박 못 나와 면회가서 부대 앞에서 술 마시던 생각 등 주마등처럼 지나는 추억에 용기를 냈지만 많이 갈등했다"고 전했다.

이어 "행사 측에 고소당할 각오로 갔는데 환상적이었다 해주시니 너무 감사드립니다"라며 "신청곡은 들국화의 '축복합니다'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장훈은 지난 10일 오후 10시께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의 메르세데스 벤츠 '나이트 오브 더 스타즈'행사에 초청돼 노래를 부르던 싸이의 공연 무대에 깜짝 등장, 화해를 청했다.

김장훈은 싸이의 '낙원'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함께 불렀고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장훈은 준비해둔 소주를 꺼내들며 "용서의 의미로 싸이와 원샷을 하고 싶다"고 말했고, 싸이와 함께 러브샷을 했다.

김장훈은 "그동안 싸이와 불화를 빚었다는 보도를 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속이 좁은 덕에 국제적으로 커가는 싸이의 앞길을 막는것 같아 가슴이 아프고 창피했다. 미안하다"며 공개적으로 화해를 청했다.

김장훈은 지난 5일 미투데이에 올린 글로 인해 '자살시도설'에 휩싸였고 싸이와 불화가 알려지면서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러나 이날 김장훈이 먼저 싸이의 공연장을 찾으면서 두 사람의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됐다.

한편 김장훈은 오는 25일 선공개곡을 공개한 후 오는 11월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는 국내에서 각종 방송 활동 등으로 바쁘게 보내고 있으며 오는 15일 호주로 출국해 활동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