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블루 드래곤' 이청용(24)의 소속팀 볼턴 원더러스가 오언 코일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볼턴은 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코일 감독이 감독직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고 공개했다. 형식상 자진 사임이지만 사실상 경질이다. 볼턴은 "코일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열정을 보여줬고 변화의 시기에 팀을 잘 이끌었다"라며 나름 아름다운 이별의 수사를 사용했다.
구단주 필 가트사이드 회장은 "지금이 변화를 위해 좋은 시기다. 이제 시즌 초반에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노력해야 한다"라며 구단 개혁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8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당한 볼턴은 올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3승2무5패를 기록하며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하위권인 18위에 머물러 자칫 3부리그 강등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다.
코일 감독은 지난 2010년 1월 부임해 2010~2011 시즌 볼턴을 FA컵 4강에 올려놓는 등 나름 성과를 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이청용 등 주요 선수들의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당장 이청용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코일 감독은 이청용을 중용하며 팀 스타일을 롱패스 위주의 축구에서 짧은 패스에 기반을 둔 속도 축구로 변화를 줬다. 이청용도 무난히 팀에 안착하며 팀 내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이 되는 등 코일 감독의 배려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특히 지난 시즌 시작을 앞두고 정강이뼈 복합 골절 부상을 당했을 때도 무리한 복귀보다는 확실한 재활로 정상적인 회복을 도왔다. 이청용은 시즌 말미에야 출전할 수 있었지만 절대로 원망하지 않았다.
코일 감독의 후임으로는 새미 리 유소년팀 코치와 아일랜드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의 믹 맥카시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볼턴은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노리고 있는 만큼 빠른 새 감독 선임을 통해 팀 수습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올레 군나르 솔샤르, 앨런 시어러, 샘 앨러다이스 등도 감독 후보군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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