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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롯데 정훈 "PS서 미친 선수가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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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정훈에게 이번 가을은 특별하다. 마산동중과 용마고를 거쳐 지난 2010년 롯데에 입단한 그는 올 시즌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두산 베어스와 치르는 준플레이오프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정훈은 "일단 엔트리에 포함된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말했다.

정훈은 주로 대타나 대수비 요원으로 활약하며 벤치에서 대기한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이 치러지는 그라운드를 밟고 싶은 욕망이 크다.

정훈은 "내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며 "기존 선수들이 잘 하거나 경기가 잘 풀린다면 내가 뛸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기회가 온다면 꼭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롯데는 정훈 외에 김문호, 박준서 등이 가을야구를 처음 경험한다. 세 선수 모두 가을야구 참가에 대한 꿈을 꾸고 있는데 이들 중 최고참인 박준서가 먼저 일을 냈다. 박준서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롯데가 3-5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서 동점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재역전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김문호도 이날 연장 10회초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정훈만이 이날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정훈은 실망하지 않는다. 이제 포스트시즌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그는 동점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던 선배 박준서를 누구보다 더 환영했다. 연장 10회초 황재균의 결승 2루타로 팀이 역전을 하고 승리를 확정했을 때 동료들과 함께 마음껏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마음속에 간직해둔 목표는 잊어버리지 않았다. 정훈은 "포스트시즌에서는 '미친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하는데 내가 꼭 그렇게 됐으면 한다"며 "기회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배트를 꼭 쥐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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