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기록의 사나이'가 양준혁(삼성, 은퇴)이라면 '가을기록의 사나이'는 홍성흔(롯데)이다. 홍성흔은 각종 포스트시즌 개인 타격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2년 가을잔치에서도 홍성흔의 기록 행진은 계속됐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홍성흔은 6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8-5 승리에 힘을 보탰다.
먼저 홍성흔은 통산 최다 경기 출전 공동 2위에 올랐다. 8일 경기까지 77번의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선 홍성흔은 공동 2위 진갑용(삼성)과 함께 1위 박진만(SK, 93경기)의 뒤를 쫓고 있다.
통산 최다 안타도 홍성흔의 몫. 홍성흔은 84개의 안타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최다 타점 부문에서는 36타점으로 김한수(삼성, 은퇴)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이 밖에도 최다 2루타 공동 1위(14개), 최다 루타 1위(117루타), 최다 병살타 1위(10개)를 달리는 중이다.
홍성흔이 다수의 포스트시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가을잔치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다 출전 2위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경기 자체를 많이 치렀다. 과거 몸 담았던 두산은 포스트시즌 단골이었고, 롯데도 홍성흔이 옮겨간 후로 가을잔치를 거른 적이 없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홍성흔과 기록 경쟁을 펼치던 두산 김동주가 컨디션 난조로 이번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는 것이다. 김동주 역시 각종 기록에 홍성흔과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통산 최다 경기 출전 기록에서는 76경기로 홍성흔과 함께 공동 3위였지만 홍성흔은 8일 경기에 나서며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통산 최다 득점 부문에서는 37득점으로 2위에 올라 1위 박한이(삼성, 38득점)를 바짝 뒤쫓고 있었지만 그 격차가 벌어지게 생겼다.
최다 안타 부문에서도 김동주는 81개의 안타로 2위에 올라 1위 홍성흔과 1개 차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당장 홍성흔은 안타 2개를 추가하며 김동주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통산 최다 루타에서도 115루타로 홍성흔과 공동 1위였지만 이제는 2위로 말려났다. 통산 최다 타점은 40타점으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2위(36타점) 홍성흔이 언제 뒤집을 지 모르는 격차다.
두 선수는 두산과 롯데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던 지난 2009년, 2010년을 거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는 두산 소속으로 함께 포스트시즌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김동주가 올 시즌 가을잔치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둘의 대결은 볼 수 없게 됐다.
만약 1차전을 승리한 롯데가 여세를 몰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홍성흔의 독주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두산이 역전에 성공한다면 플레이오프부터는 김동주가 다시 엔트리에 포함돼 반격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일단은 라이벌이자 두산의 상징과도 같은 '두목곰' 김동주가 없는 가운데 홍성흔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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