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올 시즌 꼴일 대로 꼬인 성남 일화. 그 실마리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올 시즌 내내 골대 불운 징크스, 심판의 오심 징크스, 골결정력 부족 징크스, 이적생 징크스 등 수많은 징크스에 시달리며 날개를 펴지 못했던 성남이 스플릿 시스템에 들어오자 또 다른 징크스가 성남을 괴롭히고 있다.
바로 '수적 우위 징크스'다. 상대 선수가 퇴장을 당하고 수적 우위를 잡으면 일반적으로 수적 우위를 잡은 팀이 경기를 지배하게 돼 있다. 하지만 성남은 반대였다. 경기를 잘 치르다 상대가 한 명 퇴장 당하자 오히려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2경기 연속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성남은 지난달 26일 대구와의 경기에서 대구 송한복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고 경기 막판 페널티킥을 허용해 0-1로 패배했다.
대구전 이후 신태용 성남 감독은 선수들에게 불호령을 내렸다. 신 감독은 "경기를 잘하다가 상대가 10명이 되니 선수들이 나태해졌다. 11명일 때보다 경기력이 더 좋지 않았다. 그래서 선수들을 많이 혼냈고 선수들도 반성을 많이 했다. 나 역시도 반성을 많이 한 경기였다"며 대구전 패배의 쓰라림을 전했다.
그리고 이어진 인천과의 경기. 성남은 대구전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 성남은 후반 29분 인천의 손대호가 경고 누적을 당해 성남은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인천에 흐름을 빼앗기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결국 0-0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후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11-11로 타이트하게 하다가 수적 우위를 점하니 이제는 됐다는 식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 같다. 그래서 정신을 놓는 것 같다. 순간적으로 정신을 놓으면서 수적 우위에서도 밀리고 찬스를 주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이다. 다시 한 번 이런 부분을 선수들에게 강조를 할 것"이라며 선수들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이런 징크스를 깨기 위해 신 감독은 정신력을 강조했다. 앞으로 약 2주간 K리그는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간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멘탈을 단단하게 만들어 다시는 이런 기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성남의 꼬일 대로 꼬인 실타래를 풀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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