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배우 겸 감독 유지태가 첫 장편연출작을 공개한 후 한국영화 시스템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5일 오전 부산 CGV센텀시티에서 열린 영화 '마이 라띠마' 상영 후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는 유지태 감독과 주연배우 배수빈, 박지수이 참석했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 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공식 초청된 '마이 라띠마'는 유지태가 처음으로 연출한 장편 영화로, 세상이 등돌린 외로운 두 남녀의 고독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휴먼 멜로 드라마다.
전세계 최초 공개된 영화상영 이후 유지태 감독은 "굉장히 뿌듯하고, 이 시놉시스는 대학때 쓴거라 15년만에 만들어진거다. 감독이나 배우의 호칭은 중요하지 않다. 영원히 영화를 할 수 있었으면 하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 지켜봐 달라"라고 첫 소감을 밝혔다.
"왜 영화를 만들고 싶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본성인 것 같다.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 순수한 마음이고, 성장영화를 첫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15년 전에는 어촌 중학생의 성장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주여성으로 바꼈다. 사람의 결핍, 갈망, 트라우마를 그리는 것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 같다."
유지태 감독은 "한국영화 산업은 독점 구조"라며 '이번 영화를 만들며 대안으로 찾은 것이 저예산영화다. 하지만 잘못하면 저예산영화가 스태프들의 착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유지태 감독은 이주노동자 문제를 해결책을 묻자 "편협한 한국영화 체계를 바꾸는 것은 개개인에 달렸다. 권리를 주장하는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 한국영화는 도제시스템 속에서 수장들이 다 갈취하는 관습이 이어져왔다. 그런 행태들이 다른 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막내까지도 월급을 달라는 요구를 해야한다. 그 이전에 산업적인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노조같은 시스템이 생겨야 한다. 80년대 영화산업은 '망하지 않는 도박'이라고 했는데, 그런 안정적인 구조들이 생겨줘야 한다"고 답했다.
영화는 가진 것도 기댈 곳도 없이 세상에 홀로 버려진 남자 수영(배수빈 분)과 돌아갈 곳도 머무를 곳도 없이 세상에 고립된 여자 마이 라띠마(박지수 분)가 절망의 끝에서 만나 희망과 배신의 변주곡을 그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티켓이 오픈된 지 30초 만에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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