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FC서울이 수원 원정에서 팀 상징색인 빨간색 유니폼을 입지 않았다. 서울이 택한 유니폼은 노란색이었다.
FC서울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4라운드 수원 블루윙즈와의 경기에서 이례적으로 빨간색에 검은 줄무늬가 아닌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서울의 노란색 유니폼은 원정 유니폼이다. 원정에서 상대 유니폼 색이 붉은색 계열일 때 서울은 빨간색을 입지 않고 노란색을 입는다. 하지만 색이 겹치지 않는다면 서울은 원정에서도 곧잘 상징색인 빨간색 유니폼을 착용한다.
수원의 유니폼은 파란색이다. 색이 겹치지 않는다. 서울은 그래서 항상 수원 원정에서 상징인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이번 수원 원정에서는 노란색 유니폼을 입었다. 수원 원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왜 서울은 상징색을 버리고 노란색을 입었을까. 징크스에서 벗어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 때문이었다. 서울은 수원에 6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게다가 수원 원정 경기 5연패다. 빨간색을 입고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 노란색 유니폼으로 교체해본 것이다. 다른 마음가짐, 다른 의지로 수원 원정에 임해 꼭 승리를 따내겠다는 자세다.
서울 구단의 한 관계자는 "수원 원정에서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빨간색을 입어 좋지 않은 결과를 내서 노란색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자는 의도다"라고 설명했다.
노란색의 기적을 꿈꾼 서울. 하지만 노란색도 결국 파란색을 넘어서지 못했다. 전반에는 양 팀이 팽팽했지만 후반 5분 수원 오장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후 서울은 수원에 압도당하며 끌려갔다. 결국 서울은 0-1로 패배하며 수원전 7연패, 수원 원정 6연패에 빠졌다.
서울은 이번 패배로 22승7무5패, 승점 73점에 머물렀다. 거침없던 5연승 행진도 파란색 앞에서 멈춰 섰다. 스플릿 시스템 상위리그 들어 첫 패배다. 그것도 라이벌 수원에 당한 패배라 아픔은 더욱 크다. 서울은 노란색의 기적을 꿈꿨지만 수원의 파란색 저력은 그 꿈을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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