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의 실낱같던 4강 진출 희망이 사라졌다.
KIA는 2일 군산 롯데전에서 2-10으로 패하며 4강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 KIA는 최근 선발진의 연이은 호투를 앞세워 4위 롯데를 2.5경기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9월 들어 사실상 올 시즌을 접고 내년을 준비하던 KIA는 9월 말부터 이어진 선발진들의 릴레이 호투와 롯데의 극심한 부진이 겹치며 희미해졌던 4강 불씨를 살려냈다. KIA는 지난달 23일부터 서재응과 김진우, 윤석민, 소사의 선발진 완벽투를 앞세워 4연승을 달렸다. 29일 SK전에서 앤서니가 패전을 기록하며 흐름이 끊긴 뒤에도 서재응과 김진우가 내리 완봉승을 거두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7경기서 6승 1패. 이 페이스만 끝까지 이어간다면 롯데와 순위를 바꾸는 기적적인 시나리오도 가능했다.
그러나 마지막 롯데와의 맞대결에서 에이스 윤석민이 무너졌다. 이날 선발 등판한 윤석민은 5이닝 동안 4피안타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8패(9승)를 당했다. 자신의 시즌 10승도 걸린 경기에서 허무하게 패하며 팀의 4강 희망까지 날렸다. KIA는 이날 패배로 2010년에 이어 2년 만에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초반 윤석민의 피칭은 완벽했다. 윤석민은 4회 2사까지 11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단 한 번도 1루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슬라이더와 직구의 위력에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그러나 4회 2사 후 조성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급격히 흔들렸다. 이어 홍성흔과 강민호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0-2 리드를 내줬다. 윤석민은 5회에도 밸런스를 찾지 못하고 문규현과 박준서에게 적시타를 맞아 4실점째를 기록했다.
결국 윤석민은 5회까지만 던졌고, 6회부터는 홍성민이 구원 등판했다. 그러나 홍성민도 안타와 볼넷 각각 2개씩을 내주면서 추가 1실점 했다. 이후 7회에는 한승혁이 황재균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KIA는 이날 경기 포함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고 롯데가 다 지면 4강행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롯데는 모처럼 방망이가 폭발하며 KIA에 8점 차 대승을 거두고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윤석민의 '롯데 징크스'도 이어졌다. 윤석민은 올 시즌 롯데전에 2차례 나와 1패 평균자책점 12.38로 부진했었다. 그리고 앞선 등판이었던 26일 대구 삼성전 완봉승 호투의 상승세도 이어가지 못하고 또 롯데 타선에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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