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가 라이벌 LG 트윈스와의 '한가위 대첩'에서 승리했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초 오재원의 결승타에 힘입어 6-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LG와의 올 시즌 상대전적 7승째(11승)를 기록했다. 두산과 LG는 다음달 6일 마지막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올 정규시즌 최종전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에 걸맞는 치열한 접전이 경기 내내 펼쳐졌다. 승부는 5-5 동점이던 연장 10회초 갈렸다. 2사 뒤 최주환이 유격수 내야안타로 살아나가면서 분위기가 달궈졌다. 후속 이원석의 좌전안타로 상화은 2사 1,2루. LG 덕아웃은 위기 상황에서 마무리인 왼손 투수 봉중근을 투입했다. 왼손타자 오재원을 의식한 교체였다.
그러나 오재원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베이스와 2루수 서동욱의 사이를 가르는 중전안타를 때려냈고, 이 순간 2루주자 최주환이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6-5 리드. 리드를 잡은 두산은 마무리 프록터가 10회말 수비를 실점 없이 막아 짜릿한 1점차 승리를 품에 안았다.
경기는 똧고 쫓기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초반 경기 분위기를 지배한 건 두산. 두산은 2회초 이원석의 적시타로 1점을 선취한 뒤 4회 3점을 추가해 앞서나갔다. 선두 윤석민과 최주환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1,3루서 오재원이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3루타, 양의지는 좌전 안타로 오재원을 불러들여 4-0.
끌려가던 LG는 6회말 반격을 시작했다. 한 번의 공격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조윤준의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서동욱과 이진영의 볼넷으로 잡은 2사 만루. 4번타자 박용택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여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김용의의 우전안타 때 박용택마저 홈플레이트를 밟아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스코어는 단숨에 4-4.
두산은 8회초 또 다시 한 점을 추가해 달아났다. 2사 뒤 최주환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LG 2번째 투수 유원상의 폭투로 최주환이 한 베이스 진루해 2사 2루. 우타석의 이원석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고, 부리나케 달린 최주환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어 살았다. 5-4 역전.
그러나 LG는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9회말 기어이 또 한 번 동점을 만들며 투지를 불살랐다. 선두 대타 정성훈이 우전안타, 대주자 정주현이 2루 도루에 성공하자 1사 2루에서 이대형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날린 것. 5-5 동점.
그러나 두산이 10회초 오재원의 적시타로 귀중한 결승점을 얻으면서 경기는 두산의 1점차 승리로 막을 내렸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8이닝 동안 무려 123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4실점으로 역투했지만 또 다시 승리투수와 인연이 없었다. 지난달 7일 대전 한화전 11승 이후 54일째 무승이 이어지고 있다.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도 7이닝 7탈삼진 1볼넷 4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승패와 관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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