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박병호(넥센)의 방망이가 또 불을 뿜었다. 박병호는 28일 잠실 LG전에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출전, 1회초 좌월 투런홈런을 때려내는 등 3타수 2안타 1볼넷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31호 홈런으로 홈런왕 타이틀을 사실상 거머쥐었다. 시즌 타율도 2할9푼2리로 뛰었다. 시즌 104타점으로, 3할 타율과 30홈런 100타점이란 타자들의 '꿈'에 근접했다.
이날 박병호는 1회부터 화끈한 타격 실력을 과시했다.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최성훈의 139㎞ 바깥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잠실구장 가장 깊은 곳으로 날아간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선두로 나선 3회 볼넷을 고른 그는 4회 2사 1,2루에선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2타점을 추가했다. 이날 넥센이 올린 11점 가운데 4점을 박병호의 방망이가 거둬들인 것이다.
박병호는 "작년에는 필드 좌측으로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많았는데, 올해는 박흥식 타격코치님이 폼을 수정해주신 덕분에 펜스를 넘어가는 타구가 많아진 것 같다"며 박 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올해 이같은 맹활약으로 박병호는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힌다. 포스트시즌 탈락과 김시진 감독 경질로 뒤숭숭한 넥센에 유일한 빛줄기다.
박병호는 "MVP는 생각도 못해본 상이다. 솔직히 욕심이 없진 않지만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며 "후반기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져서 허리나 손가락에 잔부상이 있다. 하지만 경기에 나가면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에 끝까지 참고 나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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