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김태균(30, 한화)이 도전하던 '4할 타율'은 정말 달성하기 어려운 '꿈의 기록'이었다.
김태균의 시즌 타율이 점점 내려가고 있다.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김태균의 타율은 3할6푼9리까지 내려갔다. 끝까지 4할을 포기할 수 없다던 김태균도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8월3일 SK전에서 4타석 1타수 1안타(홈런) 3볼넷을 기록하며 정확히 타율을 4할에 맞춰놨던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김태균은 4할 고지를 수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태균은 1994년 이종범(해태) 이후 최장 기간 4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2012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화제의 중심에 서 있었다.
김태균은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다"라며 기록 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부상, 컨디션 난조,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겹치며 타율은 점점 떨어져만 갔다. 9월초까지만 해도 3할9푼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발등 부상 후 출전을 강행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되고 말았다.
이제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야 할 때다. 한화는 올 시즌 7경기만 남겨놓고 있다. 타격왕은 떼놓은 당상. 하지만 지금보다 타율이 더 떨어질 경우 시즌 내내 4할 타율에 도전했던 과정마저 그 의미가 흐릿해질 수 있다.
1999년 마해영(롯데), 2009년 박용택(LG)이 기록한 타율 3할7푼2리를 넘어서는 것도 의미가 있다. 당시 타격왕을 차지했던 마해영과 박용택의 타율은 1994년 이종범이 기록한 3할9푼3리 이후 가장 높은 타율이다. 김태균에게는 새로운, 그리고 마지막 목표가 될 수 있다.
김태균의 최근 5경기 타율은 2할1푼4리(14타수 3안타)에 불과하다. 김태균의 타율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역시 부상에 따른 컨디션 저하가 원인이다.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경기에 출전했던 피로가 시즌 막판 한꺼번에 몰려오는 것일 수도 있다.
위대한 도전을 이어오다 슬럼프에 빠진 김태균. 남은 7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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