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만수 SK 감독은 2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치열한 2위 다툼의 고충을 털어놨다. SK가 롯데에 2연승을 거두며 2위로 올라섰지만 공동 3위인 두산, 롯데와 불과 1.5경기 차라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더구나 22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무려 8경기를 쉬지 않고 치러야 한다. 이 감독은 "산 넘어 산"이라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가을야구'를 향한 SK 선수들의 집념은 흔들리지 않았다. SK는 이날 두산을 5-1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운명의 8연전, 첫 경기 시작이 산뜻하다. 갈 길 바쁜 두산은 SK를 만나 2연승을 마감하며 승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SK 선발 채병용이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2승(3패)을 거뒀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5일 문학 KIA전에서 3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날 다시 위력적인 구위를 확인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안타는 7개를 맞았지만 큰 위기 없이 8이닝을 책임졌다. 투구 수도 98개로 효율적이었다.
타선에서는 조인성이 만점활약을 펼쳤다. SK는 2회초 이호준과 박정권의 볼넷으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임훈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4회 1사 만루 추가점 기회에서 임훈의 병살타로 허무하게 기회를 날린 SK지만 조인성이 5회초 솔로포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조인성은 첫 타자로 나서 두산 선발 김선우의 3구째 117㎞ 높은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시즌 9호.
이어 6회초 SK에 두 번째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이호준의 볼넷과 박정권, 김강민의 연속 안타를 묶어 1사 만루가 됐다. 이만수 감독은 역전 만루포의 기억이 있는 이재원을 대타 기용했지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어 타석에는 앞서 홈런을 때려낸 조인성이 들어섰다. 김선우의 폭투로 1점을 손쉽게 올린 뒤 2사 2, 3루에서 조인성의 2타점 좌전 적시타가 터져 점수는 5-0으로 벌어졌다.
두산은 8회말 무사 1, 2루에서 이종욱의 땅볼 때 상대 유격수 최윤석의 송구실책으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SK 킬러' 김선우는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5월 14일 이후 1년 넘게 이어오던 SK전 6연승 행진을 이날 마감했다. 안타 6개를 내주고 볼넷도 6개나 허용하며 흔들렸다. 시즌 9패(5승)째다.
오랜 재활을 마치고 이날 1군에 등록한 두산 이재우는 1-5로 뒤진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잘 막았다. 지난 2010년 4월 10일 잠실 LG전 이후 896일 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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