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검게 그을린 얼굴, 강렬한 눈빛, 두툼해진 팔과 다리…. 배우 주원(25)은 드라마 '각시탈'을 통해 남자로, 또 배우로 한 단계 성장했다.
주원은 첫 타이틀롤을 맡은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극본 유현미, 연출 윤성식 차영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원톱 주연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엿보였다.
드라마는 허영만 화백의 1974년작 만화 '각시탈'을 극화한 작품으로, 일제 점령기인 1930년대를 배경으로 무술에 능한 주인공 이강토(주원)가 일제에 맞서 싸우는 내용을 그렸다.
드라마를 마치고 달콤한 휴식을 만끽중인 배우 주원을 19일 서울 상수동 조이뉴스24 본사에서 만났다.
주원은 "가장 자신있는 게 체력이었는데 '각시탈'을 하며 체력적 한계를 많이 느꼈고, 몇 번의 위험한 고비도 넘겼다"라며 "하지만 주연배우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견뎠다"고 밝혔다.
"솔직히 부담이 컸어요. 100억원 규모의 드라마였고 첫 타이틀롤이었고요. 잘 되면 모두의 덕이지만 안되면 꼭 저 한 사람 탓일 것 같아서 겁이 났어요. 그런데 잘 마무리가 돼서 다행이에요.(웃음)"
드라마 '각시탈'은 방송 1회부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28회 전파를 타는 4개월간 경쟁작들에 단 한 차례의 추월도 허용하지 않았다. 느리지만 꾸준한 시청률 상승도 화젯거리였다. 5월30일 첫방송에서 12.7%(AGB닐슨,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상큼하게 출발한 '각시탈'은 8월23일(24회) 20%를 넘어섰다. 9월6일 최종화에서는 22.9%의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시청률의 사나이'라는 주원의 별명을 더욱 공고하게 하는 역할을 했다. 그는 2010년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오른 '제빵왕 김탁구'에 이어 올초 종영한 '오작교 형제들', 그리고 이번 '각시탈'까지 시청률로 3연타석 홈런을 쳐냈다.
하지만 그는 "'시청률 보증수표'라는 말 자체가 너무 부담스럽다"라며 "대본이 재밌고 좋은 배우들이 많았고, 여기에 운도 많이 따랐다"고 겸손함을 유지했다.
"매주 시청률이 1%, 2%포인트씩 오르는 게 신기했어요. 나름 뿌듯하기도 했고요. 예전엔 시청률을 잘 안봤는데 이젠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런데 시청률은 인간의 몫이 아닌 거 같아요.(웃음)"
주원의 실제모습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모습 그대로다. 애교 많고 웃음 많은 막내동생 같은 이미지다. 하지만 그는 "'각시탈'을 통해 많이 남자가 된 거 같다"며 웃었다.
"워낙 액션신이 많다보니 근육량이 많이 늘었어요. 가슴도 두꺼워지고 팔과 장딴지도 탄탄해졌고요. 좀 신기했어요. 그리고 요즘엔 수염도 더 자주 나는 거 같아요. 예전엔 2주에 한 번씩 면도를 했는데 요즘은 매일 면도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는 멜로든 로맨틱 코미디든 예쁘고 달달한 작품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인간 감정 중 가장 어려운 게 사랑인데 사랑만큼 좋아하는 장르가 없죠. '그들이 사는 세상'이나 '눈의 여왕' 같은 작품에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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