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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얼 "13년 만의 솔로 앨범, 처음이자 마지막이길"(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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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기자] 가수 나얼이 첫 솔로 정규 앨범을 냈다. 데뷔한지 무려 13년 만이다.

1999년 그룹 앤썸으로 데뷔해 브라운아이즈, 브라운아이드소울로 이어지는 긴 시간. 다른 멤버들이 솔로 앨범으로 내고, TV에 나와 활발한 활동을 펼칠 때도 그는 조용했다. 국내 최고의 흑인음악 뮤지션으로 대접 받았으며, 최고의 싱어송라이터 중 한 명으로 꼽혔고, 그의 보컬을 사랑하는 수많은 음악팬들이 있었다.

그리고 13년 만에 발표하는 첫 솔로 앨범 '프린서플 오브 마이 소울(Principle of My Soul)'. 나얼이라는 두 글자가 낯설면서도 반가운 앨범이다.

그리고 나얼은 "이번 앨범이 진심으로 제 마지막 앨범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번 앨범은 그에게 있어서도 특별한 앨범이다.

◆앨범 콘셉트는 '힐링'…"나도 위로 받았다"

나얼의 첫 정규 솔로 앨범이다. 13년, 몇 번이나 앨범이 나올법 직한 시간이었지만 이제서야 첫 앨범이 나왔다. 느긋하게, 완벽하게 준비가 된 상태에서 비로소 솔로 앨범을 낼 결심을 했다.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부터 중창단에 대한 꿈이 있었기 때문에 솔로 앨범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어요. 시간이 지날 수록 음반을 빨리 내는 것보다 준비가 더 되어있는 상태에서 음반을 내고 싶었어요. 때마침 멤버들이 솔로 활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이 그 때가 아닌가 싶었어요."

앨범명은 '프린서플 오브 마이 소울(Principle of My Soul)'. 제목 그대로 영혼의 치유를 위해 만들어졌다. 일상에 지친 대중에게 위로와 휴식을 주는 음악, '힐링 음악'이다. 음악의 따뜻함을 담아내고 싶어 과거의 녹음 방식인 '릴 테이프 녹음' 방식을 택했다. 디지털 사운드를 배제하고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을 담고 싶었다.

"제가 아이돌 가수보다 노래를 잘한다는 자신감의 표출로 릴 테이프 녹음 방식을 택한 것은 아니예요. 제가 원했던 소리를 찾으려고 했던 것 뿐이고, 그게 따뜻한 소리였으며, 그 소리를 들려주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 소리를 모르기 때문에 알려주고 싶었어요."

앨범 빼곡히 실린 11곡의 노래에는 뮤지션으로 가지는 음악적 가치에 대한 신념, 아름다운 삶에 대한 신념, 독실한 크리스찬으로서의 종교적 신념을 담았다. 작업을 하면서 나얼은 지친 일상 속에서 벗어나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그의 음악들이 스스로에게도 '치유'의 작용을 한 셈이다.

"그냥 사는게 힘들었어요. 똑같은 시스템 안에 있는 것이 가장 힘들었죠. 1년마다 공연을 해야 하고, 음악을 발표해야 하고. 뭔가를 계속 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힘들었죠. 3-4년쯤 그렇게 살다보니 아무도 없는 곳, 날 찾지 않는 곳에 가보고 싶기도 했어요.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스스로 많은 위로를 받았죠."

◆외부 활동 않는 이유…"노래만으로 팬들과 소통, 행복해"

나얼은 좀처럼 '나서지 않는' 뮤지션 중의 한 명이다. 방송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 콘서트 정도가 뮤지션으로서의 최대 활동 반경인 셈이다. 이만큼 대중과의 접점이 없는 가수가 있을까. 나얼은 과거에도 그랬듯, 지금도 미래에도 대중 앞에 나설 생각이 없어보였다.

"저를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많이 비춰지지 않으니 죄송한 마음도 들지만 저 자신부터 싫어하는 일을 했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은 노래를 녹음을 해서 음반으로 들려드리는 일이에요. 이 정도로 팬들과 소통을 한다면 충분히 행복해요."

나얼은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온 '나는 가수다' 출연에 대해서도 "하지 않겠다"고 딱 잘라 말했다. 솔로 콘서트에 대해서도 "무대에 올라가면 주목 받는 것이 부담되고 힘들다. 혼자 공연을 하는 것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매스컴 앞에서의 화려함도, 스타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저 음악으로 소통하면 그 뿐이다.

"월드스타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런 것에 관심도 없어요. 그냥 첫번째 목적은 제 자신에게 떳떳한 음악을 만드는 것이죠. 저 스스로를 가수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고, 반대로 음악에 집중하는 요인이기도 해요. 리스너로 출발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나얼은 인터뷰를 통해 음악적 신념과 종교적 신념, 그리고 인생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말미에는 "이번이 마지막 앨범이었으면 좋겠다. 빨리 천국에 가고 싶다"는 말로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자 "죽고 싶다는 뜻이 아니다. 만족하며 살고 있지만, 다같이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는 의미라고 재차 설명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은 안하지만 절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계셔서 행복해요. 제가 변하는 모습보다 여태까지 해왔던 진지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사진 제공=산타뮤직]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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