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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부터 토이까지…'응답하라', 추억 돋는 BGM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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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기자] "거의 예술인 것 같아요. 딱 그 상황을 대변하는 노래가 흘러나와요."

서인국이 '응답하라 1997'의 배경음악(BGM)을 두고 한 말이다. 서인국이 정은지에게 수돗가 키스로 자신의 마음을 확인할 때 흘러나오던 양파의 '애송이의 사랑'. 제작진의 선곡에 감탄했다. TV를 보던 누군가는 윤제의 상황에 딱 맞는 그 노래에 감정 이입을 해서, 또 다른 누군가는 테이프가 닳도록 들었던 '애송이의 사랑'에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미소 지었을지 모른다.

'응답하라 1997'은 서인국과 정은지 등 연기자들의 호연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H.O.T.와 젝키로 양분됐던 팬덤 문화와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 등으로 꽉꽉 채워진 스토리 등으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모았다. 그리고 이 드라마가 찬사를 받았던, 칭찬하고 싶은 또 하나의 이유는 일명 '브금'이다.

'나는가수다'를 통해서도 종종 들을 수 있는 7080 가요들 혹은 2000년대 이후 쏟아진 아이돌 음악에 치여 잊혀졌던 90년대 후반의 음악들이 '응답하라 1997'을 통해 다시 살아났다. 그 시절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듣던 음악들이, CD플레이어 안에서 재생되던 음악들이 추억을 타고 2012년도에 흐르고 있다.

먼저 90년대 학창시절 열광했던 우리 오빠들의 부활이 반갑다. 극중 주인공 시원(정은지 분)이 H.O.T. 빠순이라는 설정과 젝키 팬들과의 대립으로 인해 두 아이돌 그룹의 노래가 자주 흘러나왔다. H.O.T.의 히트곡 '캔디'와 '전사의 후예' '늑대와 양' '너와 나'를 비롯해 젝키의 '기사도' '사나이 가는길' '커플' '사랑하는 너에게' 등은 지금의 2,30대에게도 뜨거웠던 '팬심'이 있었던 그 시절을 상기 시켜줬다.

핑클의 '루비' '내 남자친구에게'와 S.E.S의 '아임 유어 걸' 등 당시 누나부대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았던 노래들도 등장, 남성 시청자들도 섭섭치 않게 했다.

물론 이들의 테이프를 사기 위해 미리 예약을 한다거나 콘서트 티켓을 사기 위해 J은행 앞에서 밤새 줄을 서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깨알 같은 장면들은 '팬심'을 추억케 하는, 일종의 보너스 트랙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런가 하면 안재욱의 '포에버', 양파 '애송이의 사랑', 조성모의 '투헤븐' 지누션의 '말해줘' 등 큰 인기를 모았던 음악부터 유피의 '뿌요뿌요' 터보 '트위스트킹' 영턱스클럽 '못난이 컴플렉스' 등 지금은 활동하고 있지 않은 추억 속 그룹들의 노래가 당시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드라마 속 장면들과 적재적소에 잘 맞아 떨어지는 음악들이 인기에 한몫을 했다. 감성복고를 내세운 드라마에 걸맞게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윤제와 시원이 맥주 마시는 장면에서 흘러 나오던 '내가 곁에 있어도 그립다고 말하는 그대에게 내일은 사랑한다 말해줄거야' 가사의 '종로에서'는 시청자들을 두근거리게 했고, 두 사람이 2005년 재회했을 때 흘러나오던 피노키오의 '다시 만난 너에게'는 드라마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시원이 윤제에게 '니 지금도 나 좋아하나'라고 묻던 장면에서는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가, 두 사람이 사랑을 확인하는 달콤한 키스신에서는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이 흘러나왔다. 그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완벽한 선곡이었다.

윤제가 시원에게 고백하기 전 노래방에서 부르던 사준의 '메모리즈'를 비롯해 원타임의 'Without You', 카니발의 '그녀를 잡아요', 리아 '눈물', 토이의 '좋은 사람' '바램' 등도 시청자들의 추억과 감성을 자극했다.

드라마의 러브라인과 애틋한 감정선에 대한 답도 노래 속에 있었다. 준희가 몰래 마음을 담아 보낸, 윤제의 18번곡이었던 K2의 '슬프도록 아름다운'과 준희가 윤제한테 좋아한다고 장난스럽게 고백했을때 깔렸던 김동률의 '취중진담', 학찬(은지원 분)이 유정(신소율 분)의 귀에 꽃아준 노래인 젝스키스의 '사랑하는 너에게' 등은 극중 인물들의 애틋한 마음을 엿보게 했다.

드라마를 타고 흐르던 노래들은 주인공들의 감정에 몰입하게 하는 장치인 동시에 그 시절을 지나왔던 이들의 추억이었다. 당시의 음악을 모르는 지금의 10대들도 '마성의 BGM'이라며 노래를 찾아 듣고 있으며, '응답하라 1997' 감독판 OST는 지난 13일 예약판매를 시작하자마자 3일 만에 3천장이 완판될 정도로 인기다.

그리고 마지막회에서도 '응답하라 1997'의 노래들은 빛났다. 준희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첫사랑과의 이별을 고할 때 흘러나왔던 김건모의 '아름다운 이별'. 아마 그 노래는 제작진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감사의 인사가 아니었을까.

'잊고 있었던 그 시절. 그 노래들을 소환해줘서 고마워요.'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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