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가 롯데를 반경기 차로 추격하며 본격적인 '2위 전쟁'을 알렸다.
SK는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초 터진 박재상의 2타점 역전 결승타를 앞세워 3-1로 이겼다.
팽팽한 싸움이었다. 2위 롯데와 3위 SK는 1.5경기 차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 이날 결과에 따라 1경기 차가 움직이기 때문에 롯데와 SK 모두 총력전을 펼쳤다. 양 팀 선발인 송은범과 고원준이 호투했고, 야수들은 최상의 집중력을 보이며 잇따른 호수비로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승부는 8회 갈렸다. 1-1로 맞선 8회초, 이호준과 박정권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박재상이 롯데 6번째 투수 최대성의 초구를 노려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SK의 2위 탈환을 눈앞으로 당긴 순간이었다.
선취점은 롯데가 올렸다. 4회말 손아섭의 내야안타와 유격수 실책으로 2사 2루가 됐다. 이어 강민호가 송은범과 풀카운트 승부서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를 골라내 볼넷 출루했다. 2사 1, 2루에서 박종윤이 타석에 섰고, 송은범의 6구째 낮은 직구를 퍼올려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중견수 김강민이 잡아 홈으로 힘껏 던졌으나 굴절돼 선취점을 내줬다.
SK가 6회 한 점을 내 균형을 맞췄다. 첫 타자 정상호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대주자 김재현으로 교체됐다. 이어 최윤석의 투수 땅볼 타구 때 송구된 볼이 2루로 뛰던 김재현의 헬멧에 맞고 튕겨나가 주자가 모두 세이프됐다.
정근우의 희생번트로 주자는 2, 3루가 됐고, 롯데 투수는 선발 고원준에서 강영식으로 교체됐다. 지난 15일 KIA전에서 대타 만루홈런을 터뜨린 이재원이 대타로 들어서 차분히 볼넷을 골라 만루를 채웠다.
롯데 투수는 다시 정대현으로 교체. 결국 최정의 땅볼 타구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호준이 사구를 얻어 다시 만루가 됐으나 박정권이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긴장감이 계속된 경기에서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SK가 8회 추가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고,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 롯데는 총 7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강력한 승리 의지를 드러냈으나 3연패를 막지 못했다. 타선이 송은범의 역투에 막혀 5안타 1득점에 그친 것이 패인이었다.
송은범은 7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하고 7승(1패)을 거뒀다. 박재상에게 역전타를 맞은 최대성이 8패(6승)째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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