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와이번스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9월 들어 승률 6할2푼5리(5승 3패 1무)를 기록하며 2위 롯데를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목표였던 2위 탈환이 눈앞이다.
SK는 15일 문학 KIA전 승리로 최근 4연승을 달렸다. 큰 문제 없이 '결실의 계절' 9월을 순조롭게 보내고 있다. 시즌 막판, 최상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
역전승으로 분위기 'UP'
달아오른 분위기에 불을 지피는 데 역전승 만한 것도 없다. SK는 올 시즌 거둔 61승 중 28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두산(30승)에 이어 2위다.
9월 들어서는 9경기 중 3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승으로 분위기를 타 연승을 이어갔다는 게 바람직하다.
SK는 2연패 중이던 지난 8일 문학 넥센전에서 2-6으로 뒤지다 5회부터 9점을 더해 11-6으로 이겼다. 상위타선과 중심타선이 폭발하면서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15일 문학 KIA전에서도 5회까지 1-5로 뒤졌으나 6회부터 무려 11점을 쌓아 12-5로 승리했다. 초반 곳곳에서 야수 실책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기우는 듯했으나 달아오른 타선의 힘으로 KIA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SK는 4-5로 뒤진 7회말 2사 만루에서 이재원의 데뷔 첫 대타 만루포가 터지면서 단번에 승기를 휘어잡았다.
추가 전력의 맹활약
최근 SK 상승세에는 추가 전력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막판 합류한 조동화와 이재원, 모창민이 기존 전력의 빈틈을 꼼꼼하게 메워주고 있다.
발 빠른 외야수 조동화는 공수에서 소금과도 같은 자원이다. 특히 15일 KIA전에서 4타수 4안타 4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4안타 경기는 개인 두 번째로, 2007년 6월 17일 문학 두산전 이후 1천917일 만이다.
정근우와 테이블세터를 이뤄 펼치는 조동화의 기민한 플레이에 상대는 좀처럼 대응하지 못했다. 안타를 치고 출루한 정근우가 도루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고, 그사이 조동화가 내야 땅볼을 친 후 빠를 발을 이용해 살아나간다. 그 다음에는 중심타선에 포진한 최정의 적시타가 터진다. 상대 팀으로서는 생각만 해도 골치 아픈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조동화의 부상 이후 잃었던 퍼즐이 제자리를 찾은 느낌이다.
'한 방'을 갖춘 이재원과 모창민은 상무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재원은 15일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대타 만루홈런을 날려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상무에서 전 경기 포수로 출전하며 얻은 자신감으로 SK의 치열한 포수 경쟁에서도 살아남겠다는 각오다.
꾸준함이 효자
이들의 깜짝 활약에 주전 선수들의 꾸준한 성적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 시즌 초반부터 묵묵히 중심타선 자리를 지켜온 이호준(시즌 타율 3할6리), 최정(2할9푼8리)의 활약에 가을 들어 힘을 내는 김강민(8월 이후 3할2리), 박정권(2할6푼4리)의 방망이가 더해져 타선이 무게감을 갖췄다.
마운드도 우려보다는 탄탄했다. 9월 들어 김광현, 부시가 부진했지만 윤희상(2승)과 송은범(1승)이 승리를 추가하며 위기를 막았다. 재활 중인 마리오의 상태 호전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구원진의 9월 성적은 2승 1패 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57로 준수하다. 6경기에 나와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한 박희수와 4경기에서 2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지킨 정우람은 명불허전 필승계투조다. 최근 구원승으로 2승을 챙긴 박정배(6경기 평균자책점 1.35)의 활약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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