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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B 사령탑들 한 목소리 "강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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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강등'이라는 민감한 문제가 걸려서 그런지 그룹B에 속한 팀 지도자들은 취재진의 질문마다 민감하게 반응했다.

12일 오전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스플릿 그룹B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그룹B에 속하게 된 8개팀 가운데 '강제 강등' 결정된 상주 상무를 포함해 두 팀이 내년 시즌 2부리그로 내려간다.

하위권과 승점이 두 자릿수 차이가 나는 인천 유나이티드, 성남 일화, 대구FC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나머지 팀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1부리그 잔류에 목숨을 걸었다.

시즌 중 지휘봉을 잡은 꼴찌 강원FC의 김학범 감독은 가장 비장했다. 그는 "제일 아래에 있어 눌러도 내려갈 곳이 없다. 이제 올라가겠다"라고 선언했다.

12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29점)부터 16위 강원FC(25점)까지는 승점 4점 차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비빔밥 축구'를 내세운 광주의 최만희 감독은 "제대로 못 비벼서 문제다"라고 농담을 던진 뒤 "산악인들이 산 정상에 오를 때 죽을 만큼 가겠다가 아니라 죽겠다는 생각으로 간다. 죽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그런 각오로) 최선을 다해 강등권서 탈출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대전 시티즌 유상철 감독, 전남의 하석주 감독은 모두 그룹B의 최고 순위인 9위를 탈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해성 감독의 사퇴로 중도에 지휘봉을 잡은 전남 하 감독은 "9위나 10위 아무 의미없다. 강등 탈출 위해 축구 인생을 걸었다"라고 올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대적으로 조금 어유로운 인천의 김봉길 감독은 "모두 강등권에 갈 수 있다. 방심할 수 없다"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대구FC의 모마시르 페레이라 감독도 "14경기를 집중하겠다"라고 모범답안을 던졌다.

예상 밖의 부진한 성적으로 그룹B에 포함된 성남 일화의 신태용 감독은 "9위로 시즌을 끝내 내년 성남의 미래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데이에 함께 참석한 선수들이 시즌 종료 뒤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하면 한 달 가까운 휴가를 요구하자 대부분의 지도자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대전 유상철 감독은 김형범이 "마지막 경기에서 팬티만 입고 멋진 춤을 췄으면 좋겠다"라며 잔류 세리머니를 요구하자 "대전 스타일로 완성해 팬들에게 기쁨을 주겠다"라고 약속했다.

짓궂은 질문에는 입을 다물었다. 강등 예상팀을 알려달라고 하자 감독들은 "노코멘트"가 대부분이었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말을 잘못하면 큰 일 난다"라고 몸을 사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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