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다승왕 레이스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삼성의 오른손 투수 탈보트가 시즌 14승째를 거두며 팀동료 장원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탈보트는 10일 대구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5.1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좋은 피칭 내용은 아니었지만 삼성이 활발한 타격으로 9-4로 승리하면서 탈보트는 어렵지 않게 승리를 챙겼고, 장원삼과 잔여 시즌 다승왕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삼성은 이날 이승엽의 시즌 21호 홈런 등 타선이 폭발해 넥센 마운드를 맹폭했다. 이날 패배로 넥센은 최근 3연패에 빠지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척 어려워졌다. 6위 넥센은 이날 경기가 없던 4위 두산과의 승차가 5경기로 더욱 벌어졌다.
승부는 초반에 갈렸다. 최근 10경기서 7승을 쓸어담은 단독 선두 삼성은 0-2로 뒤진 3회에만 한꺼번에 7득점하며 넥센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넥센 선발 장효훈의 제구 난조로 박한이와 이승엽, 박석민이 모두 볼넷을 얻어 만든 무사 만루. 최형우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박한이를 불러들였다.
이지영의 우전안타로 계속된 무사 만루에선 정형식, 조동찬이 각각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김상수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더해 점수를 쌓아갔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박한이는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이승엽이 2타점 우전안타로 스코어를 5점차로 벌렸다.
넥센은 4회초 이성열의 좌월 투런홈런으로 따라붙었지만 삼성 투수진을 더 이상 공략하는 데 실패했다. 이 사이 삼성은 6회 이승엽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짜리 솔로홈런으로 넥센의 추격의지를 꺾어버렸다.
삼성은 탈보트에 이어 권혁, 권오준, 정현욱, 안지만, 차우찬 등 계투진을 줄줄이 투입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넥센은 선발 장효훈이 2.2이닝 6피안타 4볼넷 7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진 탓에 적지에서 고배를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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