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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피에타', 개봉일 7위…흥행 저조 징크스 벗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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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림기자]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피에타'가 국내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7위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7일 오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피에타'는 국내 개봉일인 지난 6일 153개 스크린에서 일일 관객 8천673명, 누적관객 1만29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7위를 차지했다.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거장'으로 올라선 김기덕 감독이지만 '피에타' 역시 국내 흥행 적신호를 켜며 개봉을 알렸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들은 해외 평단의 찬사와 엇갈린 국내 흥행 성적을 기록해왔다. 감독은 '피에타'의 베니스국제영화제 초청과 국내 개봉을 앞두고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대중과 소통을 시도했지만 개봉일 호성적을 거두는 데는 실패했다.

김기덕 감독은 '섬'과 '수취인불명', '빈 집'에 이어 '피에타'로 네 번째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입성했다. 지난 2004년 개봉한 '빈 집'은 개봉 첫날 59개 스크린에서 8천943명을 동원했다. 감독은 '빈 집'으로 2004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 젊은비평가상, 국제비평가협회상, 세계가톨릭협회상 등 총 4개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7년 개봉한 김기덕 감독의 영화 '숨'은 개봉 첫날 47개 스크린에서 519명의 관객을 모았고 2006년 개봉작 '시간'은 개봉일 12개 스크린에서 1천984명을 동원했다. 2004년작 '사마리아'는 23개 스크린에서 5천807명을 모아 역시 저조한 흥행 성적을 보인 바 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해외영화제에서의 찬사에도 국내 극장가에서 저조한 흥행 성적표를 받아 온 것은 감독 스스로도 인정해 온 경향이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의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가 많은지'를 묻자 "국내보다 프랑스나 미국에서 (흥행) 스코어가 몇 배 높다"며 "해외에선 예술 영화가 아닌 대중 영화로 개봉된다"고 말했다.

국내 개봉 첫날 흥행 성적은 저조했지만 '피에타'를 향한 해외 시장의 반응은 뜨거운 상태다. 지난 7일 배급사에 따르면 영화는 러시아, 노르웨이, 터키 등 해외 20개국에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피에타'는 자본주의 체제가 키워낸 괴물 강도(이정진 분)와 자신이 그의 엄마라며 등장한 의문의 여자(조민수 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점차 드러나는 두 인물을 둘러싼 비밀이 감독 특유의 색채에 담겼다.

한편 김기덕 감독은 '피에타'로, 오는 8일 열리는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투 더 윈더'의 테렌스 맬릭 감독, '패션'의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 '아웃레이지 비욘드'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 등 거장들과 황금사자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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