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풀타임 QPR, 맨시티에 1-3 패배…18위 머물러

[이성필기자] '산소 탱크' 박지성(31,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 시즌 처음으로 왼쪽 날개로 나섰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는 지난 시즌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벽을 넘지 못했다.

QPR은 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맨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맨시티는 2승1무, 승점 7점으로 4위가 됐지만 QPR은 1무2패, 승점 1점으로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렀다.

박지성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영입한 에스테반 그라네로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면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이동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그라네로, 주제 보싱와, 카르발류 등을 영입한 QPR은 여전히 손발이 맞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상대의 공격 한 번에 수비는 흔들렸다.

물론 긍정적인 장면도 나왔다. 출발점은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은 공수에 활발하게 가담하며 부지런하게 움직였고 파울을 유도하는 등 특유의 유연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새 멤버가 된 그라네로도 희망적이었다. 몇 차례 날카로운 패스를 보여주며 향후 리그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다소 거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적응이 무리 없음을 확인했다. 박지성에게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의 전진 등 부담을 덜고 공격에 전념할 기회를 얻었다.

맨시티의 골은 쉽게 터졌다. 전반 16분 제임스 밀너가 오른쪽 측면으로 파고든 뒤 연결한 가로지르기를 야야 투레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QPR 수비진이 멍하니 보고 있는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

전반 남은 시간을 잘 버틴 QPR은 후반 14분 바비 자모라의 동점골로 맨시티와 균형을 맞췄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16분 에딘 제코에게 헤딩으로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상황이 꼬이자 박지성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직접 볼 배급에 나섰다. 그라네로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골을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 하지만, 볼 점유율에서 40%-60%으로 뒤지는 등 QPR의 엉성한 조직력은 어쩔 수 없었고 추가시간 카를로스 테베스에게 한 골을 더 내주며 승리를 헌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