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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Kiss&Cry Zone]힘겹게 '첫 승' 청소년대표, 안방 대회 부담 줄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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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소년 야구대표팀이 어렵사리 첫 경기를 잡았다. 지난달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은 난적 베네수엘라를 2-1로 눌러 이겼다.

이 대회가 창설된 1981년 이후 줄곧 낯선 이국 땅에서 게임을 치러왔던 역대 대표팀에 비해 이번 대표팀은 국내에서 대회가 개최돼 분명 심적 부담감은 심했을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매 이닝 득점 기회를 잡는 등 월등히 앞선 기량을 보이면서도 결정적인 순간 작전 실패 등으로 수월하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3회말 2사 2루에서 4번 윤대영(진흥고3. 지명타자)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득점을 올린 한국은 이어진 2사 만루에서 2루 견제 때 과감히 3루 주자 윤대영이 홈을 파고들어 추가점을 보탰다. 이 때 벌어들인 점수가 전부였다. 장단 12안타 9사사구를 얻어내며 거의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무려 13개의 잔루를 기록하며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그나마 다행스러웠던 건 전체적으로 공격이 활발했다는 점과 계투가 군더더기 없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선발 심재민의 깜짝 호투…역시 고교 NO.1 윤형배

한국 마운드는 침착했다. 그 중에서도 첫 경기 선발 투수라는 점에 부담감이 컸을 법한 심재민(개성고2. .좌완)의 차분한 피칭이 돋보였다. 4회 1사 1루에서 송주영(북일고3. 사이드암)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기 전까지 심재민은 11명의 타자를 맞아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믿고 내보낸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정훈 한국대표팀 감독은 "다양하게 마운드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의 구상대로 타선이 한 바퀴 돌고 난 후 팽팽한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되자 주저 없이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송주영이 5회 1사 이후 안타와 폭투로 2루까지 주자를 내보내고 좌중간 안타를 맞아 실점 위기로 몰리자 다시 투수를 좌완 이수민(상원고2)으로 교체했다. 이수민은 중견수 쪽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맞고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계속된 추가실점 위기에서는 삼진을 잡아내며 불을 껐다.

2-1로 앞서던 6회 이수민이 1사 이후 중전안타를 내주며 동점 주자를 내보내자 여기가 승부처가 될 수 있다는 판단한 이정훈 감독은 한 박자 이상 빠른 결단을 보였다. 당초 마무리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던 윤형배(북일고3. 우완)를 일찌감치 등판시켜 서둘러 뒷문 봉쇄에 나선 것.

2013 신인지명회의회에 우선지명으로 NC 다이노스행이 결정되는 등 올 시즌 고교 최고의 투수로 평가 받고 있는 윤형배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구속 146~147km의 속구를 연이어 던지며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는 위용을 과시했다. 8회 실책과 희생 번트로 주자를 3루까지 내보내기도 했지만 한승택(덕수고3. 포수)의 빠른 판단으로 주자를 견제구로 잡아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3.2이닝 동안 윤형배는 수비실책과 볼넷으로만 주자를 내보냈을 뿐 무안타로 베네수엘라 타선을 꽁꽁 틀어막고 한 점 차 박빙의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 투수진은 9회까지 단 4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는 짠물 피칭을 펼쳤다.

▲방망이의 압도적인 우위, 그런데 달랑 2점?

대표팀의 타선은 대회를 앞두고 가졌던 대학 팀과의 연습경기 때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페이스가 떨어진 이우성(대전고3. 외야수)과 감이 좋은 심재윤(북일고3. 외야수)을 6번과 5번으로 맞바꿨을 뿐이다. 김인태(북일고3. 외야수) 김민준(북일고3. 내야수)을 테이블 세터로 세우고 그 뒤에 강승호(북일고3. 내야수) 윤대영(진흥고3. 지명타자)을 3,4번에 배치했다.

1회 상대 좌완 선발 듀란의 2구째를 받아쳐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기록했던 톱타자 김인태는 2회엔 기습번트 안타, 4회에도 잘 맞은 우전안타 등 내리 3안타를 몰아치며 두산에 1차지명(전체 4번)된 이유를 보여줬다.

NC행을 확정한 윤대영은 2개의 좌전안타 포함 2볼넷을 얻어내며 1타점 1득점으로 팀 공격의 중심에 섰다. 타자 가운데 김민준 강승호를 제외한 7명의 선발 멤버가 안타를 기록하는 등 매 이닝 출루 기회를 잡았지만 점수로 연결시킨 건 3회 뿐으로 집중력 결여와 작전 미스 등은 아쉬웠다.

이정훈 감독은 "여러 작전을 펼쳤는데 성공한 경우도 있었고 실패도 있었다. 첫 경기라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주루 플레이 미스가 여러 차례 나왔는데 앞으로 경기를 하면서 나아질 것"이라며 경기 내용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회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개최국으로서 적잖은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게임이 쉽게 풀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1일 오후 2시 미국과 조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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