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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싸움 지켜보는 박경훈 제주 감독, 머리 아팠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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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전북이 인천을 이겨줬으면 우리가 덜 부담됐을 텐데…"

제주 유나이티드 박경훈 감독은 2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3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나서는 심정을 '고역'으로 표현했다.

제주는 이날 인천전 전까지 승점 42점을 기록하며 무난히 8위까지의 상위 스플릿에 올랐다. 인천전에 나서는 심정이 한결 편했다. 하위 스플릿인 그룹B로 내려가면 강등 전쟁을 벌여야 하는 부담이 있어 우승을 다투는 그룹A가 편한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30라운드 상대가 인천이라는 점이 부담스러웠다. 인천의 상, 하위 그룹 여부가 제주전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에서 박 감독의 마음이 편하지 못했던 것이다. 지난 23일 29라운드서 인천이 선두권인 전북 현대를 2-1로 이기면서 8위 싸움은 짙은 안갯속으로 빠졌다.

박 감독은 "인천은 동기부여가 잘 됐다. 플레이도 경직되지 않았고 창조적이다. 춤추는 축구를 하는 것 같다"라고 최근 인천의 상승세를 호평했다.

인천은 올 시즌 최하위까지 내려가 허정무 감독이 중도 사퇴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그러나 김봉길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거쳐 정식 감독에 선임된 뒤 팀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10경기에서 8승2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최근 5경기에서는 5연승으로 완벽한 상승세다.

그렇다고 제주가 대충 상대할 수는 없는 법, 빡빡한 일정에 몇몇 주전 선수에게 휴식을 주고 싶어도 인천과 8강 경쟁을 하는 대구, 경남, 성남 등 다른 팀에게 오해를 받을까 제주는 전원 주전을 내세웠다.

박 감독은 "신중하게 경기에 나서야 한다. 왜 (인천보다) 우리가 더 머리가 아픈지 모르겠다. (김)봉길이는 내가 전남 드래곤즈 코치 시절 제자였는데 전화 한 통이라도 와서 앓는 소리라도 했으면 마음이 편했을 텐데…"라며 인천전을 맞아 뭐라 말하기 어려운 심정을 표현했다.

그래도 스플릿 시스템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박 감독은 "정말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시스템인 것 같다. 하위리그로 가면 맥이 빠지니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라고 웃었다.

결국 이날 경기서 제주는 인천과 0-0으로 비겼고, 승점 1점 추가에 그친 인천은 같은 승점의 경남FC에 골득실에서 밀리며 9위로 떨어져 상위 스플릿 진입에 실패하는 비극적 운명을 맞았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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