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기성용 "스완지 패싱게임 마음에 든다"

[이성필기자] '기라드' 기성용(23, 셀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자신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기성용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셀틱과 스완지시티 간 협상의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풀럼FC의 마지막 베팅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스완지 입단이 확정적이다.

출국 전 기성용은 "세계적인 무대인 잉글랜드에서 뛰는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 내가 가진 기량을 충분히 보여준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자신했다. 프리미어리그 입성 자체가 흥분된다는 기성용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큰 선수로 성장한다면 한국 축구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빨리 팀에 적응하는 게 목표다"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사실상 입단이 확정적인 스완지와의 계약에 대해서는 "확정되진 않았다. 하루 이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런던에서 1∼2일간 머물며 새 팀을 최종 선택하겠다"라며 막판 반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출전 기회가 보장되는 팀이 기성용이 팀을 고르는 데 있어 첫 번째로 내세우는 조건이다. 그는 "빅클럽이라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힘들다. 나를 가장 필요로 하고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팀이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스완지는 기성용에게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고인 600만 파운드(107억원)의 이적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급 대우도 약속해 매력적이다.

롱패스 위주의 잉글랜드에서 패스 중심의 스페인식 축구를 보여준다는 것도 맘에 든다.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거쳤던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이 기성용을 강력하게 원하는 것도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패스 위주로 조직력을 보여주는 게 영국에서는 드물다. 내가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어 좋다"라고 평가했다.

또, "올림픽 전부터 많은 오퍼를 받았지만 대회가 끝나고 난 뒤 새 팀을 결정하기로 마음먹었다. 사실상 그 선택이 옳았다"라고 자평했다.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 완벽한 적응이 목표라는 그는 "부담없이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3년이 내 축구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