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야 (김)태균아, 너 임시주장 할래?"
한화 주장 한상훈이 성적 부진으로 2군행을 통보받으면서 웃지 못할 소동이 일었다. 잠깐이지만, 주장이 없는 동안 선수단을 이끌 임시주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대화 감독은 20일 한상훈과 하주석을 1군에서 제외하고 21일 전현태, 이학준을 불러올렸다. 한상훈은 8월 월간 타율이 1할3푼8리(29타수 4안타)까지 떨어지면서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시즌 첫 2군으로 내려갔다.
한대화 감독은 21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한)상훈이가 내려갔으니, 주장할 만한 선수가 누가 있지?"라며 그라운드에서 훈련 중인 선수단을 살펴봤다. 취재진의 김태균 추천(?)에 한 감독은 "태균이는 4할 쳐야 되잖아"라며 '일단 보류'를 선언했다. 김태균은 20일 현재 타율 3할8푼8리를 기록 중이다.
때마침 덕아웃에 김태균이 나타나자 한 감독은 "야 태균아, 임시주장할래?"라고 물었다. 김태균은 훈련 장비를 챙기면서 "괜찮습니다. 이미 (고)동진이형이 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한 감독의 질문이 이어졌다. "괜찮아? 그러니까, 할거냐고. 네가 한번 할래?" 머쓱하게 웃던 김태균은 한 감독의 질문이 계속되자 "감독님이 하라고 하시면 해야죠"라고 답했다. 이어진 한 감독의 한마디. "가만있어봐. 너 4할 치는데 지장 있나?" 이에 김태균은 "없습니다"라고 말한 뒤 그라운드로 뛰어갔다.
김태균이 데뷔 첫 주장 완장을 차게 되는 것일까? 김태균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한 감독은 "4할 치는데 지장 있으면 어떡해!"라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에 들어온 고동진도 "주장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면서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결국 임시주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고 말았다.
결국 해결책은 하나다. '현 주장' 한상훈이 서둘러 타격감을 회복한 뒤 1군에 복귀해 이전처럼 주장 으로 팀을 챙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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