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정신력과 행운이 담긴 승리였다.
수원 삼성이 1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8라운드'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서 라돈치치의 두 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상대전적도 우위였다. 수원은 서울에 정규리그에서만 5연승을 거두며 천적임을 과시했다. 또, 4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라는 성과를 이어갔다. 서울은 리그 1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6경기 무패행진의 상승세를 마감했다.
선제 공격은 수원이 했다. 전반 3분 라돈치치가 헤딩 슈팅으로 서울 수비를 위협했다. 이후 서울이 공격 주도권을 잡았다. 3분 데얀의 슈팅을 시작으로 4분 몰리나의 코너킥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는 등 공격이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7분 김진규가 라돈치치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밀어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라돈치치가 골망을 흔들며 균형이 깨졌다.
1-0으로 앞선 수원은 수비를 단단히 했다. 서울은 13분 에스쿠데로의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불길한 징조를 확인했다. 이후 17분 몰리나의 슈팅이 또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35분에는 데얀이 좋은 찬스에서 헛발질을 하며 힘을 뺐다.
후반, 수원이 추가골 기회를 날렸다. 7분 이상호가 라돈치치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 김용대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볼은 하늘 위로 솟구쳤다. 이후 서울은 14분, 20분 데얀이 연이어 슈팅을 했지만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결국, 서울은 28분 데얀을 빼고 정조국을 넣었다. 그런데도 골은 터지지 않았고 30분 고요한의 슈팅마저 또 크로스바에 맞고 밖으로 튀었다.
기막힌 서울의 골대 징크스는 수원에는 행운이었고 36분 라돈치치의 두 번째 골이 터지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역습에서 조지훈이 수비수 김진규를 따돌리고 슈팅한 것이 김용대를 맞고 골문 앞으로 굴절됐고 달려든 라돈치치가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것으로 경기는 끝이었다. 서울은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끝까지 공세를 폈지만 소용없었다.
서울은 총 24개의 슈팅을 퍼부었지만 골대는 철저히 외면했다. 수원은 경고를 8개나 받는 치열한 경기 끝에 귀중한 1승을 얻어냈다.
한편, 부산 아이파크는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 원정 경기에서 1-1이던 후반 추가시간 맥카이의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전반 10분 방승환의 골로 앞서가던 부산은 후반 시작 45초 만에 강원 웨슬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팽팽하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맥카이가 수비 사이로 연결된 볼을 절묘하게 받아 골로 연결하며 종료됐다. 부산은 6경기 무패행진(3무3무)을 기록하며 5위를 지켰고 강원은 5경기 무승행진(2무3패)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15위에 머물렀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에 전반 7분 설기현의 헤딩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기며 4연승을 내달렸다. 승점 36점이 된 인천은 골득실에서 대구FC에 앞서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8위로 올라섰다.
대전 시티즌은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만나 2-1로 이겼다. 전반 27분 김태연, 33분 테하의 연속골이 터졌고 후반 18분 광주 박기동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남은 시간을 잘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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