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특유의 무덤덤함은 여전했다. 마치 FC서울의 공략법을 알고 있다는 듯 짧은 설명으로 '슈퍼매치' 대비책을 정리했다.
수원 삼성의 윤성효 감독이 서울과 라이벌전을 앞두고 승리 해법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윤 감독은 1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8라운드' 서울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열린 양 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과 동래고-연세대 선, 후배 사이인 윤 감독은 가볍게 농담을 주고받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9경기에서 2승3무4패로 부진에 빠지면서 팬들로부터 '퇴진 압력'까지 받고 있는 윤 감독의 처지를 생각하면 예상 외의 여유로움이었다.
윤 감독은 "수원과 서울이 좋은 경기를 해서 팬들로부터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라는 기본적인 멘트부터 던졌다.
수원은 서울을 상대로 FA컵을 포함해 5연승 중이다. 특히 4경기에서는 무실점 승리를 거둬 완벽하게 서울 공격 봉쇄에 성공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반드시 골을 넣고 이기겠다며 승리 의지를 조심스레 밝히는 등 눈치싸움을 벌였다.
이런 서울의 의욕을 잘 아는 윤 감독은 "수원이 5연승을 하고 있지만 경기 당일 열정과 나서는 자세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라며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수원은 오범석, 서정진, 에벨톤C가 경고누적으로 이번 서울전에 나서지 못한다. 골키퍼 정성룡도 올림픽대표팀에서 입은 어깨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윤 감독은 "세 명뿐 아니라 정성룡도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서울전에 나서는 선수들이 경기 운영 방법을 잘 알고 있다"라며 낙관론을 펼쳤다.
원정 경기라 오히려 부담이 덜하다는 윤 감독은 공격수 스테보가 승리 메신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스테보가 서울전 3경기 연속골을 넣고 있다. 라돈치치도 있다"라면서도 "누구 한 명을 (주득점원으로) 고집하지는 않겠다"라고 전했다.
페어플레이를 하겠다고 약속한 윤 감독은 "서울은 정규리그 1위 팀이다. 선발진에도 변화가 없다. 약점이 잘 보이지 않는 팀이다"라고 상대에 대한 칭찬으로 장점 부각에 열을 올렸다.
물론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승리를 약속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윤 감독은 "시즌을 운영하다 보면 고비나 슬럼프가 온다. 너무 길었다"라며 "팬들이 관심이 없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팀의 부진한 성적에 대해) 질타를 하는 것이다. 서울전을 발판 삼아 선두권으로 올라서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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