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할리우드 스타 이병헌도 배고픔 앞에서는 평범한 인간이었다.
13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병헌은 "배가 고픈 것을 참지 못한다"며 "밥 시간이 되면 밥차에 가장 먼저 줄을 서기 위해 수염을 날리며 달려가곤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병헌은 이날 자신이 왕이 된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하고 싶은지를 묻는 MC 손범수의 질문에도 "식사를 하지 못해 지금 수랏상을 받고 싶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어떤 때는 밥차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제일 먼저 줄을 선다"며 "(식사 시간이) 가장 신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염 때문에 밥을 먹는 것이 곤란한 경우가 많다"며 "수염이 밥 위에 떨어져 있거나 수염이 입에서 씹힐 때도 있었다"고 사극 촬영 현장의 애로사항을 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식사 시간은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다.
류승룡 역시 이병헌의 남다른 '밥 사랑'에 말을 보탰다. 그는 "다른 현장에서는 늘 내가 일등을 했었는데 '광해, 왕이 된 남자' 현장에서는 이병헌이 나보다 빨랐다"며 "굉장히 빠르다. 늘 나보다 먼저 가 있다"고 말해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과 당쟁으로 혼란에 빠진 광해군 8년을 배경으로 한다.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으로 난폭해져 가던 광해는 도승지 허균에게 자신을 대신해 위협에 노출될 대역을 찾을 것을 지시한다. 타고난 말솜씨로 왕의 모습을 흉내내던 재주꾼 천민 하선이 영문도 모른 채 궁에 끌려와 광해의 대역이 된 이야기를 그린다.
이병헌이 광해와 하선을 모두 연기하며 류승룡이 허균 역을 맡았다. 한효주·김인권·장광 역시 출연한다. 오는 9월, 추석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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