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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사라진 '위닝 시리즈' 찾아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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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후반기 들어 LG 트윈스가 잃어버린 것이 있다. 바로 3연전에서 2승 이상을 거두는 '위닝 시리즈'다.

LG는 후반기 6번의 3연전을 치러 한 번도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지 못했다. 전반기를 34승2무42패로 마치며 후반기 대반격을 노렸지만, 후반기에서 6승1무11패의 저조한 성적에 그치며 오히려 '-8'이었던 승패 차가 '-13'까지 늘어났다.

연패도 없다. 8월 초 한화와의 3연전부터 '승-패-패' 시리즈가 네 번이나 이어지고 있다. 1차전을 승리하며 뭔가 될 듯하는 분위기를 만들지만 2,3차전을 내리 내주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4위와의 승차는 8경기나 벌어졌다.

3연전으로 치러지는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각 팀은 매 3연전 2승1패, 위닝 시리즈를 현실적인 목표로 삼는다. 3경기를 모두 따내는 '싹쓸이'가 가장 좋겠지만 '프로'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팀간의 경기에서는 3번을 연달아 이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2승1패의 위력은 대단하다. 만약, 시즌 내내 위닝 시리즈를 계속해 나간다면 승률이 6할6푼7리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렵지 않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승률이다. 그만큼 위닝 시리즈를 챙기는 것은 중요하다.

아직 LG는 4강 희망을 완전히 버리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LG의 4강은 기적같은 반전 없이는 불가능하다. 올 시즌 LG의 남은 경기는 47경기. 9월 중순부터 잔여 경기 일정이 편성돼 2연전이 치러지기도 하지만, 3연전으로 치면 15번의 시리즈가 남아 있는 셈이다.

가정이지만, LG 역시 남은 경기 15번의 3연전을 모두 위닝 시리즈로 장식한다면 충분히 4위 안에 들 수 있다. 가정이 현실이 된다면 승수가 패수보다 15개 많아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13'인 승패차를 '+'로 전환시킬 수 있는 수치다.

물론 현재 팀 승률 4할대(0.430)에 머물고 있는 LG가 남은 경기에서 갑자기 6할 이상의 승률을 올리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 이야기다. 그러나 LG로서는 '위닝 시리즈'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눈 앞의 목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LG는 시즌 초반 '5할 본능'이라는 말을 만들어내며 5할 승률을 끈질기게 맞춰나갔다. 6월말 5할 승률이 무너지기 전까지 5할의 기로에서 치르는 경기에서는 귀신처럼 승리를 따냈다. 이같은 현상은 선수들의 집중력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커 보이기만 하는 '-13'이라는 숫자만 생각하면 목표 의식이 상실되기 쉽다. 최근 LG가 목표를 잃어버린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눈 앞의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두자는 목표는 조금 더 현실성 있게 느껴질 수 있다. 매 3연전, 시즌 초반의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

LG의 4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이 사실이다. 승패보다 미래를 위한 선수 기용이 필요해지는 시기도 올 것이다. 그렇지만 남은 경기를 포기할 수는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팬들에 대한 도리이자 의무다. 잃어버린 위닝 시리즈를 찾는 것이 그 시작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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