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이 순간을 항상 기다려왔다."
'주장' 구자철(아우쿠스부르크)은 확신하고 있었다. 반드시 메달을 따내겠다는 열망이 현실로 이뤄질 것이라는 것을.
구자철은 1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후반 11분 추가골을 넣는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2-0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주역이다.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을 경험한 한국 축구가 64년 만에 4강 신화와 동시에 동메달을 목에 거는 감동의 중심에 캡틴 구자철이 자리하고 있었다.
구자철은 경기가 끝난 후 "휴가 때부터 이순간을 기다렸다. 이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이었는데 승리해서 기쁘다"라고 감동에 젖었다.
이어 "서로 의지하자고, 후회로 돌리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하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동료들과 함께한 것이 동메달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A대표팀의 일원으로 뛰었던 8월 삿포로 한-일전 참패는 쓰라린 기억으로 남아 있다. 당시 일본전 0-3 패배를 교훈 삼아 이번 동메달결정전에 나섰다는 구자철은 "지난해 패하면서 개인적으로 써놓았던 메모를 봤다. 그 당시 느꼈던 기분이 떠올랐다. 다시는 실수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정 컨트롤이 안됐다"라면서도 "이겨서 후회는 없다"라고 시원하게 지금의 감격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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