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과 일본.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숙명의 라이벌이다. 두 나라가 대결 구도에서 만나면 어떤 분야든 불꽃이 튄다. 특히나 스포츠에서는 더욱 그렇다.
아시아 최강자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 그 경쟁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영원한 전쟁이다. 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가 만나면 매번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곤 했다. 아시아에서 두 국가의 위상은 절대적이고 그래서 두 팀을 라이벌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사실상 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는 라이벌이 아니다. 세계대회 성적, 올림픽, 월드컵 연속출전 기록, 역대 전적 등에서 일본은 한국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특히나 두 팀의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는 라이벌이 아니다. 한국이 앞서가고 일본이 따라올 뿐이다.
각급 대표팀 역대 전적을 보면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A대표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75전 40승22무13패로 한참을 앞서나가고 있다. U-20 청소년대표팀 역대 전적에서도 39전 27승7무5패로 한국은 일본 킬러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U-17 청소년대표팀은 12번 일본과 만나 5승5무2패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17세 대표팀도 일본을 만나면 우위를 놓치지 않았다.
그런데 유독 일본과 팽팽한 전적을 유지하는 대표팀이 있다. 바로 올림픽대표팀이다. 올림픽대표팀은 일본 올림픽대표팀과의 역대 전적에서 12전 4승4무4패다. 즉 동률이다. 승무패가 모두 똑 같은 동률이다.
1992년 1월27일(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일본과 처음 만나 1-0으로 승리한 후 2009년 12월19일 창원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1-2로 패배하기까지 한국은 일본과 승리, 무승부, 패배를 똑같이 나눠가졌다.
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 전체를 볼 때 두 팀은 라이벌이 아니다. 각급 대표팀을 나눠 봐도 그렇다. 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의 라이벌은 오직 올림픽대표팀 뿐이다. 그렇기에 한일 올림픽대표팀의 대결이 한일 축구의 진정한 라이벌전이다. 가장 치열하고 가장 승부를 내기 어려운, 한일 올림픽대표팀 대결이야 말로 최고의 라이벌전인 셈이다.
그 최고의 라이벌전이 다시 펼쳐진다. 11일 새벽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3-4위전이 바로 그 '최고의 빅매치'다. 두 팀은 이변을 연출하며 4강까지 진출했고 나란히 결승문턱에서 좌절했다. 한국은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고 있고 일본은 두 번째 동메달 영광을 꿈꾼다. 양보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이다. 그리고 이 경기 결과에 따라 한일 올림픽대표팀간 역대 전적에서 한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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