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의 '에이스' 김연경(24, 페네르바체)이 터질 것 같은 눈물을 꾹 참았다. 아직 한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남은 한경기에서 승리한 후 시원하게 눈물을 흘릴 것이라 했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9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런던 얼스 코트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 미국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패배했다.
김연경은 세계랭킹 1위 미국을 상대로도 매서운 모습을 보였다. 김연경이 미국전에서 총 20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팀 내 1위자, 미국의 데스티니(24득점)에 이은 전체 2위의 기록이었다. 하지만 김연경 혼자로는 벅찼고 결국 미국에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만난 김연경은 "아쉽다. 워낙 강한 선수들이었다. 최선을 다했는데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미국에 패배해 눈물이 나려고 했다. 하지만 한 경기가 남아 있어 참았다. 동메달을 따고 나서 울겠다"며 결승 좌절의 아쉬움을 전했다.
이제 김연경은 3~4위전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은 브라질-일본전의 패자와 동메달결정전을 치른다. 김연경은 어떤 팀을 만나도 자신 있다고 했다. 특히 일본이면 더욱 자신 있다고 했다.
김연경은 "브라질이 와도 이길 준비가 되어 있다. 예선에서 한 번 이겨 봤다. 그런데 8강에서부터 일본을 만나고 싶었다. 일본이 오면 좋겠다. 일본은 리시브, 수비가 강하지만 블로킹 높은 팀에는 약하다. 우리는 신장이 좋고 블로킹이 좋아 일본에 강하다. 우리가 일본에 유리한 상황이다"며 3~4위전에 대한 자시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연경은 "체력적으로 힘들다. 아픈 곳도 많다. 하지만 지금은 힘들다는 핑계를 댈 때가 아니다. 메달을 원했고 메달이 가까이 다가왔다. 메달을 가지고 싶다. 꼭 메달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며 강인한 정신력으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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