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방망이가 전체적으로 다 떨어지네…"
이런 고민을 하던 류중일 삼성 감독이 타선 걱정을 덜 수 있을까. 일단 한시름 놓은 것만은 확실하다.
삼성은 8일 문학 SK전에서 8-5로 이겼다. 선발 장원삼이 5실점하며 부진했으나 타선이 홈런 3방 포함 8점을 올리며 승리를 엮어냈다.
이날 경기 전 류 감독은 팀 타선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7일까지 삼성의 8월 성적은 1승 5패. 팀 평균자책점은 3.13으로 가장 좋았으나 팀 타율은 2할4푼으로 7위에 머물렀다. 안타 수는 다른 팀과 비슷했지만 총득점이 11점으로 가장 낮았다. 1위 KIA(38점)와는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출루를 해도 주자를 불러들일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류 감독은 "득점력이 크게 떨어진다. 방망이가 전체적으로 다 떨어졌다. 최근 연속안타로 점수 낸 경기가 거의 없다. 잔루도 많다"며 걱정했다.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2위 두산과는 불과 2.5경기 차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잠잠하던 삼성 타선이 이날 한꺼번에 터졌다. 삼성은 12안타로 8득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오랜만에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1회초 상대 선발 김광현을 공략해 홈런 2개 등으로 5점이나 올리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2회에는 김상수가 좌중간 쪽 2루타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 희생플라이를 묶어 홈으로 들어와 추가점을 올렸다.
삼성은 선발 장원삼이 5.1이닝 동안 5실점하며 6-5까지 쫓겼다. 8회초 1사 만루 찬스서 조동찬과 김상수가 연속 범타로 물러나 달아나는 점수를 내지 못하는 바람에 역전 위기까지 몰렸다.
다행히 9회 이승엽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승엽은 1사 2루서 윤길현의 4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당겨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2점 홈런을 터뜨렸다. 타선 덕분에 장원삼의 개인 최다승 타이기록인 13승(4패)도 지킬 수 있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초반 최형우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이후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끌려가는 경기였다. 9회 이승엽의 굳히기 홈런이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며 모처럼 필요할 때 터져준 타선의 활약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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