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심판위원장이 말하는 조준호 판정 번복의 '오해와 진실'

[최용재기자]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유도 66kg 8강전에서 조준호(24, 한국마사회)는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조준호는 8강전에서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에게 연장 승부에서 심판 3명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지만 석연치 않은 심판위원장의 개입으로 승리 대신 패배를 떠안았다. 국제유도연맹 심판위원장이 심판들에게 판정이 잘못됐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심판들은 조준호가 아닌 에비누마의 승리를 선언했다.

판정이 번복되고 조준호가 8강에서 패배하자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나섰다. 한국 국민들은 판정 번복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심판 판정을 향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문원배 대한유도회 심판위원장이 조준호 판정 번복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밝혔다. 문 위원장이 밝힌 내용의 핵심은 판정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절차상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많은 국민들이 유도 심판 판정에 대한 오해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30일 오전(이하 현지시각) 문 위원장은 코리아 하우스 기자회견에 참석해 "유도의 경기 룰에 대해 국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 유도는 룰과 순서가 있다. 유효를 10개 따도 절반 1개를 따라가지 못한다. 전체적인 경기 내용이 조준호가 앞섰다고 해도 유효에 가까운 점수를 에비누마가 얻었다. 이 점수가 중요하다"며 작은 점수를 많이 따는 것보다 큰 점수 하나 따는 것이 유도의 승리 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위원장은 "심판 3명이 그 큰 포인트를 인식하지 못했다. 전체적인 경기 내용만 보고 일방적인 경기를 한 조준호에 승리를 주는 착각을 했다. 아테네 올림픽 전에는 판정 번복은 없었지만 아테네 이후에는 비디오 판독 등 경기 후에도 판정 번복을 할 수 있다. 어제 판정 번복 절차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문 위원장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 흐름만 보고 심판들이 잘못 판단을 내린 것이다. 국민들이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나 역시 조준호의 탈락이 섭섭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며 다시 한 번 판정 번복에 대한 문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